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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전 도입 국가 확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기회 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4-05 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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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맞았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 이어 캐나다까지 소형모듈원전 채택을 준비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소형모듈원전 도입 국가 확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사업기회 커져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더구나 박 회장은 소형모듈원전 분야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일찌감치 지분투자를 진행해 협력관계를 단단히 하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글로벌 원자력 전문매체 월드뉴클리어뉴스에 따르면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서스캐처원주, 뉴브런즈윅주, 앨버타주 정부는 소형모듈원전의 개발과 배치를 위한 공동전략계획을 세웠다.

이번 공동전략계획은 2019년 12월 온타리오주와 뉴브런즈윅주, 서스캐처원주가 서명한 소형모듈원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에 이은 후속조치다. 앨버타주는 2021년 4월 동참했다.

이들은 전력망 내외(On-grid and Off-grid)의 모든 지역에 저비용의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광산업과 제조업 등 에너지 집약산업의 이익을 키우기 위해 소형모듈원전 채택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캐나다로 소형모듈원전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캐나다 주정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앞으로 사업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해부터 캐나다에서 소형모듈원전 제조공정 개발작업을 추진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소형모듈원전 시장이 커지고 뉴스케일파워의 사업 확장이 활발해질수록 두산에너빌리티도 사업을 키을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하며 긴밀히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회장은 2019년 국내 투자회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2021년에도 추가로 6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박 회장은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제 소형모듈원전 시제품 제작에 들어간 개발사는 전 세계에서 뉴스케일파워 단 한 곳일 정도로 이 분야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소형모듈원자로 판매 및 운영관리를 하고 소형모듈원전에 들어가는 주기기 제조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캐나다 BWXT 2곳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모듈원전은 발전용량 300MW(메가와트) 이하로 원전 핵심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하나의 원자로 용기에 담은 일체형 원전을 말한다.

모든 장비가 원자로 안에 다 들어가는 일체형이어서 공장에서 사전제작이 가능하며 원자로 자체는 수조 안에서 작동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소형모듈원전은 전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대사고 발생 확률이 기존 원전과 비교해 1천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소형모듈원전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처럼 기존 원전과 비교해 안전도가 월등히 높으면서 탄소배출은 없고 차지하는 용지면적은 작다는 데 있다.

더구나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력생산 효율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 핵심국가인 프랑스는 소형모듈원전사업을 비롯한 발전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여러 유럽국가들도 소형모듈원전에 관심이 높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했지만 영국도 소형모듈원전 개발 사업에 힘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까지 세계에서 소형모듈원전 650~850기 건설이 추진돼 시장규모가 2400억~4천억 파운드(약 379조~63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공급난으로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각 나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를 비롯해 지분투자를 한 소형모듈원전기업과 협력을 높여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재무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근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7년 만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들어 수주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박 회장은 가스터빈, 풍력터빈과 함께 소형모듈원전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는데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원전에 무게를 두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받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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