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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바이트댄스 장이밍, 틱톡 '유니콘 신화' 쓰다

노녕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4-0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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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바이트댄스는 유튜브 및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짧은 동영상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운영하는 모회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3월 기준 바이트댄스 기업가치는 1400억 달러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창업한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제치고 세계 유니콘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바이트댄스 장이밍, 틱톡 '유니콘 신화' 쓰다
▲ 바이트댄스 로고.

틱톡은 5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과 합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억 명에 이른다.

처음 시장에 출시된 지 약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미국정부는 중국 IT기업에서 내놓은 틱톡이 미국 등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틱톡은 이에 따라 갈수록 격화되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에서 한가운데 놓여 뭇매를 맞고 있다.

◆ 미중 무역갈등 지속, 틱톡 해외상장에 기대 품어

틱톡이 미국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추진했지만 결국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증시 상장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미국 정부가 틱톡을 상대로 내놓았던 제재조치를 대부분 해제하고 틱톡 측과 사용자 개인정보 문제에 관련한 협상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은 트럼프정부 시절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 내 사업 매각 압박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틱톡을 직접 규제하는 대신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거나 유출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감시를 강화할 수 있는 규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틱톡이 중국정부에 사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별도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는 조건을 달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셈이다.

현재 틱톡은 미국 안보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사용자 정보를 버지니아주 소재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예비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추진하던 미국증시 상장도 이런 변화에 따라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틱톡은 2020년 미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할 때 기업가치를 1800억 달러로 추산할 만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정부에서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압박을 더하자 장이밍은 이런 압박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이는 미국 내 반중국 정서에 따른 불합리한 처사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장이밍은 2020년 8월 기업 내부 서신을 통해 “회사는 글로벌화 과정에서 문화 충돌과 반중정서를 보게 됐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게끔 압박하는 진정한 목적은 틱톡을 전면 금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장이밍은 이후 트럼프 정부를 고소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미국정부가 틱톡 측의 반론을 듣지 않고 틱특 사용금지 등 행정명령을 내리고 상장도 압박한 일이 위헌이라는 것이다.

2021년 7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장이밍은 같은 해 3월 초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관계자를 만나 면담을 진행한 뒤 해외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장이밍은 정치적 환경을 이유로 아직 기업공개를 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던 텐센트, 알리바바 등 IT기업들도 중국 정부 제재를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영업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에서는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상장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바이트댄스 장이밍, 틱톡 '유니콘 신화' 쓰다
▲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 '신사업' 틱톡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워낸 비결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주목을 받는 청년 창업가 장이밍이 설립한 IT기업이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연구소에서 발표한 ‘2022년 세계 40대 나이의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장이밍은 2012년 3월에 바이트댄스를 세웠으며 틱톡을 출시하기 이전 '오늘의 헤드라인'이란 뜻을 지닌 인공지능 기반 뉴스 서비스 앱 ‘진르터우탸오’를 출시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2021년 기준 진르터우탸오의 일평균활성이용자수(MAU)는 1억 명이 넘는다. 
 
바이트댄스는 진르터우탸오가 성공하면서 거둔 수익으로 2016년에 신사업인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출시했고 다음해인 2017년에 글로벌 버전 틱톡을 내놓았다.

장이밍은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을 선망하고 있었고 바이트댄스를 세운 초창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었다.

중국매체 프로긴에 따르면 장이밍은 텐센트, 콰이쇼우 등 플랫폼 기업들이 숏비디오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보고 2015년 말 내부 회의를 통해 숏비디오 플랫폼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장이밍은 당시 “숏비디오 플랫폼 시장이 세계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을 것이며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버전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틱톡의 성공에 확실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던 셈이다.

틱톡의 해외 출시는 2017년 말 미국 동영상 기반 SNS 뮤지컬리를 인수한 뒤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틱톡은 뮤지컬리와 통합돼 출시된 뒤 내려받기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글로벌 SNS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장이밍은 뮤지컬리 인수 작업을 위해 임원진 전체에게 영어 공부를 할 것을 주문할 만큼 철저히 준비했다.

틱톡의 성공에는 결국 해외 진출에 뚜렷한 비전을 두고 일을 추진해 온 장이밍의 선구안이 있었던 셈이다.

장이밍은 틱톡이 글로벌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2021년 5월 사내 서신을 통해 CEO에서 물러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EO 자리에서 내려와 바이트댄스의 장기적 전략, 기업문화 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11월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인 량루보가 CEO에 오르며 틱톡 등 주요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노녕 기자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나온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험할 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중국 기업은 세계무대에서 다방면에 걸쳐 우리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이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기업이라도 이들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기업의 경쟁상대인 중국 기업을 이끄는 인물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경영전략과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해 본다. <편집자주>

노녕의 중국기업인탐구-바이트댄스 장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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