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카드 재매각에 시동이 걸렸다.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지 3년 만이다.
1일 투자금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MBK파트너스는 현재 KT 등과 롯데카드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인수 자문사를 선정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현재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계열사를 앞세워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자산관리, 소상공인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BC카드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BC카드는 2021년에 우리카드 등 회원사 이탈로 결제프로세싱에 치중된 BC카드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BC카드는 회원사에게 가맹망을 제공하고 결제를 대행해주는 결제프로세싱 사업에서 90% 가까운 수익을 올린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도 롯데카드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여겨진다.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기관출자가(LP)로 참여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때 롯데카드 경영권 인수에 대한 우선검토권도 보장받았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제3자와 매각가격을 합의하면 그 가격에 인수할지를 먼저 검토할 수 있다.
하나카드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하나카드는 롯데카드가 2019년에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최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취임하며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의지를 보였다.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재매각을 공개 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기업가치로 3조 원 이상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59.83%만 따지면 2조 원 정도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1조8천억 원으로 평가해 회사를 사들였다.
롯데카드는 2019년 5월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뒤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이익만 놓고 봐도 2019년 571억 원에서 2021년 2414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