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올해 매출 6천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조폐공사의 실적 목표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폐공사는 2020년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지난해에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면서 한 해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대부분 산업분야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폐공사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의미가 크다.
조폐공사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는 주력사업인 화폐제조에서 5만 원권 수요가 증가한 데 더해 ICT 부문에서 매출 발생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가 70여 개 지방자치단체에 제공되면서 이 부문에서 전년 대비 34억 원 증가한 7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시범사업이 시작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구축사업 등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등 ICT 부문이 활기를 띤 것이 고무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폐공사의 ICT 분야 성장은 반 사장의 경영방향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 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한 직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함과 동시에 조폐공사의 ICT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 왔다.
ICT 관련 조직을 기존 1개 처에서 4개 처로 확대했고 인력충원도 꾸준히 이어갔다. 지난해 10월에는 화폐, 신분증 등 서비스를 ICT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초연결시대의 국민 신뢰 플랫폼 파트너’를 조폐공사의 새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2월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도 “올해는 화폐 제조 기업을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조폐공사의 ICT 기업 전환 의지를 강조했다.
조폐공사의 ICT 기업 전환을 올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안전공단이 주관하는 국가자격시험을 비롯해 우리은행의 금융서비스 등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신분확인 수단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기존의 플라스틱 신분증을 대체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을 통한 신분인증이 가능해지면 은행, 편의점 등을 비롯해 무인자판기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창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바일 신분증 및 전자서명 전문기관으로 지정됐고 올해 1월부터는 서울,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고 있다.
모바일 지역상품권 플랫폼 ‘chak(착)’ 역시 올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폐공사는 올해에는 광역자치단체 중심으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평생교육 바우처 등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지원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착’을 사용하는 지방자치단체는 2019년에 5곳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70곳 및 가입자 150만 명 이상으로 늘었고 올해는 80여 곳 및 가입자 200만 명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 사장은 조폐공사의 올해 실적 목표를 놓고 “올해도 코로나19가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전망인 만큼 본원적 사업인 화폐사업 고도화와 차세대 전자여권 생산 안정화에 힘쓰고 ICT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도전 목표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반 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일자리수석을 지냈으며 2021년 2월 조폐공사 사장에 선임돼 2024년 2월 7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