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03-25 16: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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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행업계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입국 때 백신패스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도 요구하지 않아 여행사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여행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 (윗쪽부터)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로고.
25일 노랑풍선은 대한항공과 함께 터키로 향하는 단독 전세기 상품을 내놨다. 2019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터키여행상품이다.
노랑풍선은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 3개 나라를 방문하는 여행상품도 선보였다.
하나투어는 스페인, 스위스, 하와이 등 20여 개 나라 해외여행상품을 최대 40만 원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여행 수요를 이끌고 있다.
모두투어도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영국 등을 가는 상품을 선보이고 최대 31%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사들이 유럽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이유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입국 조건을 간소화하며 빗장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헝가리는 입국할 때 아무런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프랑스와 스페인, 터키 등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유전자증폭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아도 자가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세계적 휴양지인 괌과 하와이, 사이판은 예비 신혼부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CJ온스타일과 여행사 교원KRT가 17일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하와이 패키지여행’상품은 1시간 동안 1200여 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주문금액으로는 90억 원이 넘는다.
현재 괌과 하와이에 입국할 때는 백신 접종 증명서와 함께 유전자증폭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이판은 지난해 한국 정부와 트래블버블(여행 자유권역) 협약을 맺은 뒤 자가격리가 계속 면제돼 올해 들어 사이판으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이 꽉 차는 등 각광받는 여행지다.
특히 질병관리청이 24일부터 사이판으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의 좌석점유율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사이판으로 향하는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사이판 노선 항공편에 대한 좌석 판매를 70% 이하로 제한해 왔다.
그동안 사이판 항공권은 여행사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판매됐지만 좌석 제한이 풀리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앞으로 개인 여행객을 대상으로도 항공권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지침을 발표한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여행상품 예약자는 모두 3200명으로 1일부터 10일까지 예약자 수와 비교해 93.7%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14일부터 21일까지 해외여행상품과 항공권 예약인원이 95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면제 발표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빗장을 풀지 않고 있어 단거리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 격리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3일간 격리해야한다는 방침을 걸고 있어 여전히 부담이 있다.
하나투어가 내놓은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 항공권의 지역별 예약 비중을 봐도 북아메리카가 4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 32.8%, 동남아 16.6% 순이다. 중국과 일본은 1.9%에 그쳤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내놓은 이후 관광상품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여행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