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25일 오후 인수위 브리핑에서 “여성가족부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는 인식을 인수위원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는 인수위 안에서도 확정됐고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5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인수위 사무실 앞에 마련된 천막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에 시작된 여성가족부 업무보고가 끝나기도 전에 인수위가 폐지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이미 확인한 상황에서 여성가족부란 이름으로 존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무를 쪼개서 다른 여러 부처로 나눌지 아니면 여가부를 대체하거나 (관련기능을) 통합적으로 일할 다른 정부 조직을 만들지는 논의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 앞에서 여가부 폐지를 묻는 질문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현행 제도에서 바뀔 부분은 몇 가지 옵션을 만들어 당선인의 판단을 받을 생각이다”고 답했다.
인수위는 여성시민사회단체와 만남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대변인은 “현재 인수위는 몇몇 여성 단체와 소통 창구를 갖고 있다”며 “그 단체들만 만날 것인지 다른 대표성을 갖고 있는 단체가 있는지 확인한 뒤에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 부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어떤 단체와 어떤 방식으로 언제할지는 안 위원장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643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어떤 논리와 근거도 없이 단 7글자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고 선거 캠페인에 갈등을 조장했다”며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은 0.73%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후보 시절의 잘못된 공약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