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미시간주가 최근 GM과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자동차기업 및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공장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며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시간주 정부에서 제조공장 설립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지원을 적극 확대할 계획을 세운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 확대와 고객사 확보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시간주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공장 증설에 충분한 금전적 지원을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발표한 미시간 배터리공장 투자가 성공적 사례로 남아야 해당 지역에 전 세계 전기차 및 배터리업체의 추가 투자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시간경제개발공사(MED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가 전기차 및 배터리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기존에 운영하던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생산 규모를 5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고객사인 미국 GM이 올해 초 미시간주에 70억 달러(약 8조5천억 원) 규모 자동차공장 설립 계획을 내놓은 데 따라 GM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미시간주는 LG에너지솔루션에 시설 투자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 지원조치를 결정했고 고용 확대에 따른 인센티브, 장비 도입 확대에 따른 인센티브도 추가로 제공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미시간경제개발공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역에 중요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여러 글로벌 기업이 이를 뒤따라 투자 기회를 찾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결정이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시간주는 현재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의 약 3분의1을 당당하는 지역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인력 규모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준이다.
주 정부는 더 나아가 미시간주를 미국 내 가장 중요한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현재 제조업 활성화를 이끄는 ‘스마트코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로 크게 발전했지만 주요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쇠락해 ‘러스트벨트’ 지역으로 전락한 미시간주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회복을 이끌기 위해서는 앞으로 성장성이 유망한 사업 분야의 기업들을 유치하는 일이 필수적인 만큼 전기차 및 배터리에 당분간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12년부터 일찌감치 미시간주에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던 덕분에 이런 변화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미시간경제개발공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다른 전기차 및 배터리 협력사들도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엔틴 메서 주니어 미시간경제개발공사 CEO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는 미시간주 자동차산업 전반에 중요한 성과”라며 “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