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제품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의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해외 시장조사기관에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최근 전 세계적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만큼 마이크론의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예측하는 데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24일 시장 조사기관 잭스에쿼티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론 회계연도 2분기(2021년 12월3일~2022년 3월4일) 주당순이익이 1.9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회계연도 2분기와 비교해 98.9% 늘어나며 마이크론의 자체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마이크론 실적은 지난 4개 분기에 잭스에쿼티리서치 전망치를 평균 5% 웃돌았다”며 “탄탄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실적 증가에 계속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업황은 지난해 말부터 제조사들의 IT제품 생산 차질과 반도체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다소 악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올해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조공장 가동 중단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반도체업황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야후파이낸스는 데이터서버 분야의 꾸준한 투자 확대와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주요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반도체업황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공유하는 만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한국 반도체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잭스에쿼티리서치의 예상대로 마이크론이 여러 악영향을 극복하고 메모리반도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공산이 크다.
야후파이낸스는 마이크론이 중국 고객사에 반도체 수요를 크게 의존하는 만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악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중국 고객사 수요를 일부 빼앗아오며 반사이익을 봐 마이크론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의 주가가 현재 저평가된 상태에 놓여 있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기술주 주가 하락은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시장 조사기관의 긍정적 전망에 반응해 전날보다 3.38% 상승한 78.21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은 현지시각으로 29일 열린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