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계대출 총량은 금리가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해 큰 폭의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대출이 전분기 대비 23조8천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때에는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3조8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자의 소득 수준과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금리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대출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금리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 변화에 따른 대출규모 변동이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고연령층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게 반응했지만 20~40대 저연령층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은행은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생계형 대출이 많은 취약계층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 증가 억제 효과는 제한적이다”며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