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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정부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에 대해 사업부별 구조개편을 압박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사례를 따라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라는 것이다.
조선3사가 내놓을 자구안에 사업구조개편 방안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조선3사에 사업부별 구조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주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자율협약 사례가 앞으로 이뤄질 조선업 구조조정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11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한진중공업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장기적으로 부산 영도조선소의 상선사업을 정리해나가기로 했다.
내년이면 수주잔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선부문을 점차 정리하고 2020년까지 수주잔량이 남아있는 특수선부문에 집중한다. 인건비 부담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한 국내 상선부문을 모두 수빅조선소 쪽으로 몰아주는 대신 수익성이 안정적인 특수선에 한진중공업의 역량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수익성이 좋은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하는 ‘부분회생·부분퇴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가 한진중공업의 자율협약을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모범답안으로 꼽은 것은 조선3사가 선제적으로 사업부별 구조개편에 나서줄 것을 종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조선3사가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계획안에 수익성 위주로 사업부를 재편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며 모두 5조5천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반면 LNG선박과 쇄빙선 등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월에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를 줄이고 LNG선과 같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편리하고 금융이자 부담이 적은 방산 등 특수선부문도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탱커와 컨테이너선에서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은 3월 말 기준으로 탱커 44척, 컨테이너선 15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해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영업이익 3252억 원을 내며 10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수익성이 양호한 수주분의 매출비중이 늘어나 조선부문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다. 삼성중공업은 2012년 26%에 불과하던 드릴십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2014년 50%까지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드릴십은 해저유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추장비로 척당 가격이 유조선의 3배 이상에 이르고 계약 착수금이 다른 선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