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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이 다른' 기부 이어가는 매켄지 스콧, 해비타트에 5200억 지원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3-23 17: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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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아마존 창업자의 전 아내인 매켄지 스콧이 올해 또 다시 거액을 기부했다.

매켄지 스콧은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약 85억 달러(약 9조5천억 원)에 이르는 돈을 희사해 억만장자들의 기부문화를 뒤흔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이 다른' 기부 이어가는 매켄지 스콧, 해비타트에 5200억 지원
▲ 매켄지 스콧.

22일(현지시각) AFP통신은 매켄지 스콧이 해비타트에 4억3600만 달러(약 5290억 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부금은 해비타트의 84개 자매 기구에 전달된다. 해비타트는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창설된 세계적 봉사활동 단체로 유색 인종 거주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데 이번 기부금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켄지 스콧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전 아내이자 작가이다. 2005년에 ‘루터 올브라이트의 시험’, 2013년 ‘함정’ 등을 내놨다.

스콧은 1992년 뉴욕에 있는 헤지펀드 회사에서 제프 베이조스와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이후 1994년 아마존을 설립하면서 스콧은 아마존 최초의 직원이 됐다.

이들은 25년간 결혼생활을 이어갔지만 2019년 1월 공동 성명을 통해 별거를 발표했고 이후 4월 이혼에 합의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TV앵커 출신인 로렌 산체스와 불륜관계를 맺은 것이 이혼 사유였다.

스콧은 이후 본인의 성도 전 남편의 성인 베이조스에서 할아버지 성인 스콧으로 바꿨다.

스콧은 이혼 과정에서 베이조스가 보유하던 아마존 주식의 25%(전체 아마존 지분의 4%)를 합의금으로 받으면서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이는 당시 360억 달러(약 42조 원)어치에 해당했다. 그는 이를 통해 단숨에 세계 22위 부자이자 세계 3위 여성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혜로 아마존 주가가 폭등하면서 세계적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의 상속녀 프랑수아즈 베테코프 마이어스를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에 등극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콧은 596억 달러(약 70조) 규모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스콧은 이혼 전 워린 버핏과 빌 게이츠 등이 설립한 기부운동 단체 ‘더기빙플레지’에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고 공개 서약했다. 

이후 유래없는 규모와 속도의 기부를 통해 나눔에 나서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스콧은 2020년 7월 합의금 가운데 약 17억 달러(1조9천억 원)를 인종평등, 성평등, 공중보건, 환경보호 등과 관련된 시민단체 116곳에 전달했다.

2020년 12월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382개 단체에 41억6천만 달러(약 4조4천억 원)를 기부했다. 이 돈은 굶주림과 인종차별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민단체에 전달됐다.

2020년에만 무려 60억 달러(6조5천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기부한 것이다.

2021년 고교 과학교사인 댄 주엣과 재혼한 이후에도 기부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스콧은 2021년 6월 댄 주엣과 함께 사회단체 286곳에 27억 달러(약 3조 원)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기부대상에는 소수민족권익단체, 문화시설, 대학, 어린이보호단체 등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2020년 7월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9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금액을 기부한 것이다.

미국 CNN과 포브스 등은 스콧의 기부속도가 다른 억만장자와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스콧은 지원한 단체에게 자금지출 내역을 받지 않는 등 기부 액수뿐 아니라 기존의 자산가들과 다른 기부방식을 보였다.

이에 따라 스콧의 기부금을 받은 비영리단체들은 다른 소규모 단체 등에 기부금 일부를 다시 기부하는 등 선순환 효과도 나타났다.

스콧은 포브스가 선정하는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부터 1위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임하게 돼 순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11년 만에 1위가 바뀌게 됐다.

매기 맥그래스 포브스우먼 편집인은 이를 두고 “현재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공유하면서도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기부하는 방식을 단번에 뒤집어버렸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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