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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하나금융 첼시구단 인수 추진, 김정태 함영주 '기적' 이룰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3-21 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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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이 ‘함영주 회장 시대’의 하나금융그룹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회장은 국내에서 축구, 골프 등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성공적 스포츠 마케팅 사례를 썼다. 
 
[오늘Who] 하나금융 첼시구단 인수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기적' 이룰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이 2월15일 열린 청라 하나드림타운 본사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그동안 김 회장이 이뤄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사례를 이어나가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 구단인 첼시의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을 내린 데에는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당장 대전하나시티즌만 봐도 두 사람이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은 김 회장의 축구사랑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함 내정자도 이를 이어 대전하나시티즌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함 내정자는 지난해 초 김 회장에 이어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에 오른 뒤 종종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국내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의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했고 김 회장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축구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축구 발전 공헌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의 축구사랑은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는데 첼시 인수 참여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 함 내정자도 하나금융그룹의 해외 인지도 상승 등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첼시는 세계적으로 약 1억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축구구단이다. 삼성전자도 과거 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첼시를 후원한 적이 있다.

첼시가 2010년 ‘삼성(SAMSUNG)’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했을 때 삼성전자가 거둬들인 미디어 노출 효과는 최소 1억 달러(약 1216억 원)로 추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첼시를 10년 동안 후원했으며 삼성 로고를 부착하는 조건으로 해마다 1800만 파운드(약 300억 원)를 첼시에게 지급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2013년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을 성공적 투자라고 평가하며 삼성전자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100대 기업 브랜드’ 9위에 올리기도 했다.

함 내정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프리미어리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주목했을 가능성도 크다. 

첼시를 인수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는 만큼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의 대형 통신사 스타허브는 올해 2월 조 단위에 이르는 돈을 지불하고 프리미어리그(EPL)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중계권료는 6월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가장 큰 해외법인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2곳이다.

하나캐피탈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 거점을 확보하는 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2곳에 진출해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첼시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인수전 참가만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거둘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번 첼시 인수전 기사는 영국의 BBC, 가디언 등 주요 언론에서 다뤘고 한국의 하나금융이 여러 곳에서 언급됐다. 이러한 소식이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전달되며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첼시 인수에 성공한다면 김 회장의 하나금융그룹 10년 경영 역사에 업적이 하나 더 추가되고 함 내정자도 해외사업 확대에 큰 힘을 얻을 수 있겠지만 스포츠업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이 많지는 않다.

첼시 구단은 일단 매각가격만 30억 파운드(약 4조8천억 원)에 이르는 데다 자본력을 갖췄다고 해서 인수 후보로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측은 새 구단주의 명망도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C&P스포츠그룹,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첼시 구단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데 다른 경쟁자들이 무척이나 막강하다. 

첼시 구단 인수전에는 런던 금융회사 에이셀파트너스, 마틴 브로턴 전 브리티시항공 회장과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꾸린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톰 리케츠 시카고컵스 구단주와 켄 그리핀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가 참여한 컨소시엄도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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