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올레드(OLED)를 앞세워 글로벌 TV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정 사장은 올해 차세대 TV 패널 ‘올레드EX(OLED.EX)’를 앞세워 올레드 대세화를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021년 4분기 매출 기준 TV용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3.8%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 20.6%를 차지한 중국 BOE를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TV용 디스플레이시장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엄TV를 중심으로 올레드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2021년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 패널 판매량은 230만 대로 처음으로 분기 기준 200만 대를 넘어섰다. 올레드TV 패널 매출도 2020년 4분기보다 28% 증가한 14억5천만 달러(약 1조8천억 원)로 나타났다.
2021년 올레드TV시장 규모는 652만5천 대로 2020년보다 80% 증가했다.
정호영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를 LCD패널에서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전환을 이끌었다.
정 사장은 2019년 9월17일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옮긴 뒤 LG디스플레이의 LCD 관련 인력과 조직을 축소하는 구조조정부터 먼저 시행했다.
그 뒤 2019년 10월14일 LG디스플레이 전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올레드로 전환 과정을 속도감 있고 강도 높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이제 밝기와 색재현율을 높인 차세대 올레드 ‘올레드EX’로 LG디스플레이의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EX는 기존 올레드패널보다 화면 밝기(휘도)가 30% 높고 자연의 색을 보다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
올레드EX는 올레드패널의 유기발광소자에 중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기술 ‘EX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수소는 올레드의 유기발광소자의 주요 재료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수소가 아닌 중수소를 적용한 고효율 소자를 개발했다.
중수소는 수소 원소 6천여개 중 1개 꼴로 자연계에 소량만 존재한다. 중수소를 적용한 유기발광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해져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하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개인화 알고리즘은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유기발광소자를 더욱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 개개인의 TV 시청 패턴을 학습한 뒤 3300만 개(8K TV 기준)에 이르는 유기발광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하고 에너지 투입량을 정밀 제어한다. 이를 통해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파주 공장과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TV용 올레드패널을 올레드EX로 생산한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휘어지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술의 장점을 이용해 TV 중심의 대형 올레드뿐 아니라 차량용 중소형 올레드 확대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