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 노동조합과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다.
경 사장은 18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가량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대표이사실에서 노조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
간담회 형태이긴 하지만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의 협상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노조 대표와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경 사장과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이규호 DX부문 인사지원그룹장(부사장), 신인철 DS부문 인사지원그룹장(상무)이 참석했다.
노조에서는 공동교섭단 간사와 각 노조위원장(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이 이번 간담회에 함께했다.
경 사장은 “좋은 일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번 자리를 소통의 기회로 삼아 쉽게 풀 수 있는 것부터 풀어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의 삼성전자 내 별명은 ‘소통왕’이다.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릴 만한 내용도 시원히 대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 사장은 별명처럼 이날 노조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협상 대상자로 인정하고 중시해 달라”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조는 크게 ‘공정하고 투명한 급여체계 도입’, ‘최소한의 휴식권 보장’ 2가지를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본임금 정률인상 대신 정액인상,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했다.
또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인사 담당 임원들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간담회가 애초에 특정한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던 만큼 세부적 협의는 이후 이뤄질 실무 협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4월 실무 차원에서 다시 만날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