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순이익 증가율 84.1%, 영업이익 증가율 86%, 그리고 4년만에 최대 실적'.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인 2021년 이뤄낸 성과다.
특히 2018년부터 계속됐던 순이익 하락세의 고리를 끊고 4년만에 반등흐름을 만들어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김 사장은 2022년이야말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들어 비대면 가속화,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 보험업계에 새로운 물결이 들이닥치고 있는 상황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가 최근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하면서 KB헬스케어와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KB손해보험은 2021년 보험업계 최초로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출범한 바 있다.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한 건광관리 서비스가 보험업계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최대 라이벌인 'KB'와 '신한'이 헬스케어에서도 경쟁을 펼치게 됐다.
KB헬스케어는 핵심 플랫폼 '오케어'를 통해 우선 KB금융그룹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올해 2분기 안으로 타기업 고객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케어는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이용고객을 플랫폼에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추천, 의료비 예측, 생활패턴 분석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본허가를 획득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서비스에 헬스케어를 염두에 두고 1~2달 내로 헬스케어 연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비대면 가속화,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 보험업계에 새로운 물결이 들이닥치고 있는 만큼 그 파도 위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올해 시작부터 임직원들에게도 "보다 높은 목표를 위하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그동안 김 사장은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인사, 홍보, 재무, 위험관리 등 그룹 전반의 업무를 수행해 온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됐다.
지난해부터 핵심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KB손해보험을 맡아 '야전사령관' 역할도 톡톡히 해내면서 그룹 내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임기 첫해 실적반등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김 사장이 신사업 선점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면 2022년 말 끝나는 임기 연장 여부뿐 아니라 그룹내 역할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투자영업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2021년 순이익 3018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84.1% 늘어난 규모로 2017년 이후 최대실적이다.
KB금융지주의 설명에 따르면 희망퇴직비용과 대형화재 보상 관련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KB손해보험의 경상적 이익은 3330억 원 수준에 이른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