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2-03-16 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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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가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뜨거운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 만큼이나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메타버스 구축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으로 평가된다.
컴투스는 이날 하나금융그룹과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와 관련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컴투스와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협약으로 컴투버스에 하나금융그룹의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고 하나금융그룹 임직원의 업무공간인 가상 오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컴투버스에 하나금융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타버스에 맞는 핀테크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컴투스는 올해 하반기에 컴투스 직원들을 컴투버스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게임사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에 직원 입주를 추진하는 곳은 컴투스가 유일하다.
컴투스 관계자는 "직원들의 컴투버스 입주가 오프라인 업무 공간을 없앤다는 뜻은 아니다"며 "간단히 말하면 우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소통공간과 같은 역할로 출발하게 될 것이지만 잠재력은 훨씬 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컴투스가 메타버스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은 올해 들어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1월17일 에듀테크, 생활문화산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교원그룹과도 메타버스사업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1월26일에는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관련 디지털 자산을 개발하는 전문 조직체인 ‘브리더다오(BreederDAO)’에 스타트업 초기 투자인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월28일에는 매트릭스랩스에 투자도 했다. 매트릭스랩스는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할 수 있는 멀티체인 메타버스 '매트릭스 월드'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인력도 적극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컴투스는 1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 개발 등 주요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인재를 뽑기 위해 블록체인, 메타버스 경력직을 특별채용하기도 했다. 현재 이 채용은 마무리단계를 밟고 있다.
컴투스의 움직임은 국내 주요 게임업계의 흐름과 사뭇 다르다.
현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대부분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P2E 게임으로 재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컴투스도 P2E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긴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서는 다른 게임사보다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
송재준 대표의 메타버스사업에 대한 의지가 컴투스의 행보에 그대로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송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메타버스를 강조하며 관련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신년사에서 "2022년 메타버스,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커다란 시대적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며 "컴투스는 올해 게임, 콘텐츠,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디지털 패러다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사업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무시하기 힘든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버스 시장규모가 2020년 4787억 달러(581조 원)에서 2024년 7833억 달러(967조 원)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메타버스의 미래 시장규모를 최대 8조 달러(9881조 원)로 제시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미 메타버스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솔루션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1월 말 메타버스와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82조 원이라는 돈을 들여 게임기업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메타버스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삼고 메타버스 솔루션인 옴니버스를 2020년 12월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2021년 10월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중심 사업구조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