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바이오리더스 대표이사가 차세대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연구성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공개하면서 라이센싱(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바이오리더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자회사 퀸트리젠이 4월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p53'의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퀸트리젠은 2019년 바이오리더스가 70%, 이스라엘의 기초과학 연구소인 와이즈만연구소가 30%를 투자해 만든 이스라엘 현지 합작법인 자회사다.
p53은 후보물질의 이름인 동시에 암세포로 변이할 수 있는 DNA를 고치거나 없애는 역할을 하는 암 억제 유전자이기도 하다.
인체 단백질에 있는 p53 유전자는 변이를 일으키면 항암기능을 잃어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환자의 50% 이상에서 p53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된다.
바이오리더스는 신약 후보물질 p53이 변이된 유전자의 항암기능을 회복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킨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 후보물질 p53이 차세대 항암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p53은 특정 항체를 주입해 암을 치료하는 기존 항암치료제와 달리 인체 유전자를 재생하는 방식이라 부작용의 위험도 매우 낮다.
퀸트리젠 관계자는 “신약 후보물질 p53의 미국암학회 발표에는 다수의 다국적 제약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됐다”며 “p53 유전자 재생기술에 관한 세계적 관심도가 매우 높아 글로벌 라이센싱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퀸트리젠은 지난 2년 동안 신약 후보물질 p53의 약물 최적화 연구 끝에 임상 시험용 최종 약물을 선정했다.
퀸트리젠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이스라엘 또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1상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약 후보물질 p53이 고형암(세포로 이뤄진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종양)을 치료하는 신약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리더스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적응증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다”며 “바이오리더스는 p53 항암치료제를 통해 고형암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와이즈만연구소는 전 세계 고형암 치료제 시장규모가 2024년까지 64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리더스는 신약 후보물질 p53의 가치가 2024년 3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글로벌 협상조정 최고위과정(GNMP)를 수료했다. 이후 대우전자 해외투자사업실(영국, 독일, 폴란드 등) 프로젝트 디렉터, 티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2021년 11월16일 기준 바이오리더스 주식 224만4268주(지분율 7.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