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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프라-유럽 신재생에너지 확대, 대한전선 해외사업 순풍 분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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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꾸준히 미국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데 힘입어 미국의 인프라투자 확대 흐름에 올라타 해외사업 실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대한전선은 특히 신재생에너지용 케이블의 해외매출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프라-유럽 신재생에너지 확대, 대한전선 해외사업 순풍 분다
▲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

13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투자법안 통과에 따라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대한전선의 미국 수주도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한때 세계에서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13위 수준이라는 점에서 인프라법안 통과가 중요했다"며 인프라투자 확대 의지를 보였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11월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 가운데 전력인프라부문에 7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전선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40%를 넘어서고 있는데 2020년 기준 미국 수출금액이 전체 수출금액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미국은 대한전선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전선 미국 법인의 매출 규모는 2018년 770억 원에서 2019년 1380억 원, 2020년 2070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2022년 들어 3월까지 북미에서만 1900억 원 규모의 전력망 공급계약을 따냈는데 이는 2021년 북미지역 수주액 2800억 원의 67%에 해당한다.

여기에 미국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확대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용 케이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의 수주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8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표한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 및 에너지 전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2020년 21%에서 2050년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기로 함에 따라 유럽내 에너지 위기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완화하고 내년 겨울을 위해 가스 공급을 다양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또 청정에너지 전환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러시아에서 천연가스 연간 소비량 40%, 원유 연간 소비량 25%, 석탄 연간 소비량의 45%가량을 수입해 왔다.

유럽에서 해상풍력,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늘어나면 대한전선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제품 등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유럽에서도 전력케이블 공급계약을 지속하며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영국에서 925억 원 수준의 초고압케이블 전력망 공급계약을 따냈고 2021년에는 덴마크 전력망 공급계약을 수주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케이블 생산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미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케이블 생산공장을, 사우디아라이바에는 전력기기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여기에 대한전선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초고압케이블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정했고 여기서 생산한 초고압케이블을 중동지역 뿐만 아니라 유럽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한전선은 2021년 12월 5천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가운데 2천억 원을 미국이나 중동에 케이블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데 활용하기로 해 해외 생산거점 마련을 위한 자금계획도 세워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미국에도 케이블 생산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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