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3-10 15: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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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내성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4세대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상호보완 기능을 갖춘 2개의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비소세포폐암 보완치료제를 확보하게 된다.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10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미국 임상1상 시험을 추진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현재 BBT-207의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마쳤다. 앞서 8일 BBT-207의 연구 초록을 미국암학회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을 현지시각 4월12일 포스터로 발표한다.
BBT-207은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해외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처방하는 ‘타그리소’에서 발생한 내성 돌연변이인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타그리소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EGFR 돌연변이 표적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국내에서만 2020년 820억 원의 처방액을 냈으며 전 세계에서는 약 50억 달러(약 6조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207을 또 다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176과 상호보완 항암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도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등을 두고 여러 제약회사와 논의하고 있지만 글로벌 제약회사들에 개발 현황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미국암학회(AACR)에도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207과 BBT-176이 상호보완치료제로 개발되면 C797S 이중 돌연변이와 삼중 돌연변이 모두를 치료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BBT-207의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아 후보물질 2개를 모두 임상단계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C797S의 삼중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BBT-176의 임상1/2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아직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단계에 진입하지 못했고 미국에서는 제약회사 블루프린드메디슨스가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BBT-207과 BBT-176의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는 C797S 이중과 삼중 돌연변이를 모두 표적하는 세계 최초의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BBT-207과 BBT-176이 상호보완치료제로서 향후 높은 시장성을 보일 것으로 바라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C797S 변이 발현율이 기존 7~22%에서 26%로 높아졌다”며 “이에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수요가 늘어 BBT-207과 BBT-176의 시장규모가 50억 달러(약 6조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폐암 환자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규모가 2018년 160억 달러(약 19조7천억 원)에서 해마다 13.4%씩 성장해 2026년에는 437억 달러(약 53조8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1991년 서울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학위를 1993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LG화학 연구 및 사업개발 차장으로 일했다.
2000년 제약회사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공동창업자 및 사업개발 이사,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렉스바이오의 대표이사 등을 맡다가 2015년부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21년 9월30일 기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주식 399만8478주(지분율 20.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