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녕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2022-03-10 14:37:58
확대축소
공유하기
러시아 2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이자 국책은행인 VTB은행이 금리 8%의 중국 위안화 예금서비스를 출시한다.
세계 경제제재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해 큰 타격이 예상되는 러시아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위안화를 대금으로 받아 예금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
10일 중국 현지매체 중국신문망은 VTB은행이 연간 금리 8%, 예금 기간 3~6개월의 위안화 예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VTB은행 고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위안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데 최저 100위안(1만9400원) 넣어야 한다. 일부 영업지점은 최저 예치 한도를 500위안(9만7100원)으로 설정했다.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로 달러나 유로로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러시아 수출기업들이 대금을 위안화로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해 수출기업들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VTB은행은 달러와 유로 예금 서비스도 이미 하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 러시아 고객들이 VTB은행 외화예금 상품에 2조 루블(17조8800억 원) 이상 예치했다.
위안화 예금 서비스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중국이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인데다 금융제재 등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 무역거래 금액은 1~2월 264억3100만 달러(32조 원)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38.5% 늘었다. 중국의 러시아 수출은 41.% 증가한 126억1700만 달러(15조4937억 원), 러시아의 중국 수출은 35.8% 늘어난 138억1300만 달러(16조9624억 원)를 보였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강도 높은 경제적 제재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VTB은행을 포함해 방크로시야, 방크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프롬스비야지방크, VEB뱅크 등을 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은행이 사실상 다른 국가 은행들과 외화를 거래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는 현지시각 7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90% 가량 떨어진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