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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첫 여성 사외이사는 '법률·유통 전문가', 디지털 전환에 고삐죈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3-09 14: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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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유통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 유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이 신세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첫 여성 사외이사는 '법률·유통 전문가', 디지털 전환에 고삐죈다
▲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9일 신세계에 따르면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난설헌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처리한다.

신세계 이사회는 최 교수를 사외이사에 추천한 이유를 놓고 “법률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정책 결정에 뛰어난 역할을 수행하고 객관적이고 유용한 조언과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사외이사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여성 사외이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2021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지만 신세계 사외이사는 그동안 남성들만 있었다.

최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은 유통업계 전문가를 이사진에 포함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 교수는 연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해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법 전공으로 전문석사(MSt)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는 로스쿨 법학석사(LL.M)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법학과에서 경제법 전공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겉으로만 보면 경제법을 전공한 법률 전문가로 보인다.

하지만 최 교수의 이력을 살펴보면 법률 못지 않게 유통업계 전반에도 폭넓은 관심을 두고 있는 유통 전문가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최 교수가 작성한 주요 논문에는 2019년 발표된 연구논문 ‘유통4.0 시대의 경쟁이슈’가 있다. 최 교수는 이 논문에서 유통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주요 이슈, 이에 따른 경쟁법적 시사점 등을 살폈다.

그는 여러 학술활동을 통해서도 유통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꾸준히 시선을 두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 교수는 주요 학술활동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법적 쟁점에 관한 논의’ ‘디지털플랫폼 시대, 기회와 도전 그리고 대응에 대한 토론’ ‘온라인 거래 플랫폼 시장의 현황과 정책 이슈 토론’ 등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한국경쟁법학회의 학술대회 등에서 대규모 유통업법의 법률상 쟁점에 대한 토론이나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점 및 법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을 정도로 유통업계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 교수는 2018년 한국유통법학회에서 유통혁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들은 최 교수가 유통업계에서 이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 신세계 사외이사들은 통상적으로 법률과 회계, 재무 등의 전문가들이 맡아왔다. 이를 감안할 때 최 교수는 법률에 기반을 둔 유통 전문가인 만큼 유통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의 시각에서 신세계의 경영에 더욱 폭넓은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이번 최 교수의 사외이사 영입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교수는 논문 등을 통해 유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등을 조명하면서 유통산업의 디지털화 등에서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기업들의 법적 대응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유통4.0 시대의 경쟁이슈’라는 논문에서 “머지않아 싱글채널, 멀티채널, 옴니채널을 뛰어넘는 유통산업의 디지털 변화로 이어지는 유통의 진화는 이미 예견된 미래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 76.1%를 전량 인수하기로 하는 등 디지털 전환 전략에 더 고삐를 죄는 모습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마케팅과 이커머스 전문가를 온라인사업담당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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