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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중형차 공세를 거세게 펼치고 있다.
중형세단 SM6에 이어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5의 후속작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중형차는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수요를 보이는 차급이다.
박 사장은 세단과 SUV 양쪽에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중심의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놀이터‘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 박동훈, SM6에 이어 QM5 후속 출시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프리미엄 중형세단이라는 차별화한 마케팅을 통해 SM6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SM6는 4월 5200대 가까이 팔리며 중형세단 가운데 판매량 2위를 지켰다. 3월 쏘나타를 바싹 추격했던 기세에는 못 미치지만 쏘나타와 K5가 양분하던 중형세단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 사장의 차별화 마케팅이 쏘나타와 K5 외에 새로운 중형세단을 요구하는 수요를 만족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사전마케팅부터 SM6가 중형세단을 넘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이라고 내세우면서 동급 차량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평소 국내 자동차시장을 ‘현대기아차의 놀이터’라고 비유한다. 박 사장은 SM6를 통해 중형세단시장에서 르노삼성차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박 사장의 마음은 이제 3분기에 내놓는 중형SUV에 가있다. 르노삼성차는 QM5의 후속작을 6월 국내에 공개한 뒤 3분기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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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 SM6. |
박 사장은 최근 QM5 후속작인 르노의 신형 꼴레오스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SM6에 이어 QM5 후속모델도 흥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 ‘르노삼성차의 놀이터‘도 살살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SM6의 기세를 이어 QM5 후속작까지 흥행할 수 있다면 ‘르노삼성차의 놀이터’가 가시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 중형SUV는 중형세단만큼이나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해 9만3천여 대 팔렸고 기아차 쏘렌토는 7만8천여 대 팔렸다.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가운데 싼타페는 판매량 3위에 올랐고 쏘렌토는 6위를 차지했다.
◆ SM6 이어 QM5 후속작, 르노삼성차 내수 3위 오르나
QM5 후속작의 흥행여부는 르노삼성차의 판매목표 달성을 좌우하는 열쇠다.
박 사장은 3월 말 열린 취임식에서 올해 내수 1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내수 3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박 사장은 SM6 흥행에 성공해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SM6는 르노삼성차를 사실상 ‘먹여 살리고’ 있다. 3월 르노삼성차 국내 판매량의 66%를 담당한 데 이어 4월에도 61%를 책임졌다.
르노삼성차는 SM6의 인기에 힘입어 3월에 내수판매량 1만 대를 넘겼고 4월에도 8500여 대를 판매했다. SM6의 남은 예약대수가 2만5천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르노삼성차가 올해 목표 판매대수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 QM5 후속작이 3분기부터 판매돼 힘을 싣게 되면 판매량 10만 대는 물론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이 QM5 후속작을 SM6만큼 흥행할 수 있다면 내수 3위 탈환이라는 목표도 가시화된다.
지난해 내수판매 3위를 차지한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격차는 7만8천여 대다. SM6와 QM5 후속작이 각각 중형세단시장과 중형SUV시장에 단단히 자리를 잡으면 이 차이를 크게 좁힐 수도 있다.
◆ 박동훈, QM5 후속을 어떻게 차별화할까?
박 사장은 2013년 QM3를 들여와 소형SUV라는 시장을 만들어 판매돌풍을 일으켰고 올해 초에는 SM6를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 자리매김해 판매에 성공했다.
QM5의 후속작도 기존의 중형SUV와 다른 새로움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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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의 신형 꼴레오스. |
르노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QM5의 후속작인 신형 꼴레오스를 공개했다.
신형 꼴레오스는 차체길이가 QM5보다 145mm 늘어났고 축간거리는 20mm 길어졌다. 또 르노의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꼴레오스의 제원과 SM6의 전례를 고려하면 박 사장은 QM5 후속작을 프리미엄 중형SUV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크기가 기존 모델보다 더 크고 최신 사양이 적용되는 만큼 기존 중형SUV의 장점에 프리미엄이라는 가치가 더해진 차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박 사장이 QM5 후속작의 이름을 QM6로 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에서 나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QM6라는 이름을 통해 QM5와 연속성을 부여하면서 QM5보다 뛰어난 차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5 후속 모델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모델명에 대해서도 QM6를 비롯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