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신규상장 종목 가운데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어 공모주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
다만 다음주(3월7일~11일) 공모주시장에 나홀로 출격하는 유일로보틱스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이 기세를 공모주 청약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에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유일로보틱스 한 곳뿐이다. 7일과 8일 이틀동안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 회피 흐름이 나타나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공모주시장 역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유일로보틱스가 얼어붙은 공모주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일로보틱스는 앞서 2월 24일과 2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756.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약 한달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 공모기업 가운데 과반 이상이 200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인것과 비교하면 유일로보틱스는 수요예측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공모청약은 물론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우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저조한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인 기업들은 일반청약에서도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3일 나란히 상장한 노을과 비씨엔씨 사례를 살펴보면 그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다.
노을의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은 각각 31.5대 1, 8.7대 1에 불과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 역시 -7.90%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반면 비씨엔씨는 수요예측에서 18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청약 경쟁률은 무려 2686.2대 1에 이르렀다. 상장첫날에는 공모가보가 73.85%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아직 증시에 입성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청약을 마친 코람코더원리츠와 모아데이타도 엇갈린 수요예측 성적이 공모청약까지 이어졌다.
코람코더원리츠는 794.9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였고 공모주 청약에서는 4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모아데이타의 경쟁률은 수요예측 114.2대 1, 공모청약 23.4대 1에 그치며 코람코더원리츠와 큰 차이를 보였다.
유일로보틱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공모청약 흥행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유일로보틱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835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98%가 넘는 1801곳의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 7600원~9200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유일로보틱스의 공모가는 희망범위를 초과한 1만 원으로 결정됐다.
유일로보틱스는 2011년 설립된 업체로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2017년부터 산업용 로봇을 생산 및 판매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 회사 이름을 유일시스템에서 유일로보틱스로 바꿨다.
현재는 직접 제작하고 생산하는 자동화 기기를 통해 전체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데 향후 자동화시스템 및 산업용로봇을 여러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유일로보틱스는 2020년에 매출 288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올렸다. 2021년 3분기까지는 매출 251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냈다.
유일로보틱스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대표주관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