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공들여 온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3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올해 하반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은 2022년 들어 아직 도시정비사업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현 조합장 및 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 지도부와 일부 조합원들 사이 견해차로 시작된 갈등이 점점 커져 상호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해임 대상자는 조합장과 임원 5명으로 임시총회는 당초 이달 5일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연기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보면 조합원 10분의1 이상의 요구로 소집된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조합원 과반수 동의로 조합 임원의 해임이 가능하다. 이 때 요구자 대표로 선출된 사람이 해임 총회의 소집 및 진행 과정에서 조합장의 권한을 대행한다.
노량진3구역의 조합원은 588명이다. 임시총회 발의자 쪽에 따르면 120명이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해 총회 개최를 위한 요건은 갖춘 상태다.
다만 해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최소 294명이 참석해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까지 조합임원 해임을 지지하는 조합원 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임시총회 발의자 쪽의 한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조합이 보인 태도에 크게 실망해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현재 조합임원 해임에 지지성향을 보이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임안이 가결되면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고 시공사 선정 과정을 새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업일정이 최소 4~6개월 지연될 수밖에 없다. 기존 조합 측에서 법정 대응에 나선다면 그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아직 수주를 하지 못한 포스코건설은 이런 조합 내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했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이미 각각 1조6천억 원과 1조8천억 원을 수주하며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213억 원을 수주하며 포스코건설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는데 올해도 지난해 같은 실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노량진3구역 수주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32-19 일대에 지상 최고 30층 127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배정된 예산은 2954억1천만 원이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1차 입찰에는 포스코건설이 단독 참여하며 유찰됐다. 1월에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17개 건설사가 참여해 높은 경쟁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2월22일 2차 입찰을 마감한 결과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만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노량진3구역은 포스코건설이 사업 시행 초기부터 오랫동안 공들여 왔던 곳이다. 게다가 시공능력평가에서 코오롱글로벌보다 12단계나 앞서 시공사 선정 최종단계에 들어서면 포스코건설의 수주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
현재 일부 조합원들의 갈등과 반발도 포스코건설이 아닌 조합 임원을 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포스코건설이 계약을 따내는 것에 큰 걸림돌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조합 내부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며 "포스코는 시공사에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