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큐셀부문(태양광)이 호주를 중심으로 가상발전소 사업 선점에 나선다.
가상발전소 사업 경쟁력을 키우면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를 확대햐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 |
2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태양광패널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원가부담을 한결 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 태양광패널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올라 영업손실을 봤지만 올해는 글로벌 증설로 폴리실리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양대 축인 케미컬부문이 올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큐셀부문의 사업여건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작년보다 25% 증가한 228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우호적 환경이 예상되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태양광패널 사업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2010년부터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위주 사업을 운영해오던 LG전자가 최근 태양광패널 사업에서 발을 뺐다. 원자재 비용 상승뿐 아니라 중국기업의 저가 제품 공세 속에서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어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2021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올해 사업환경 개선에도 중국의 저가공세와 물류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영업흑자 전환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으로서는 2021년부터 본격화한 태양광 발전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을 확대하는 데 고삐를 죄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3월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가 시행하는 가상발전소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가상발전소(VPP)는 신재생에너지의 분산돼 있는 각종 에너지원들을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된다.
가상발전소의 핵심기술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실시간으로 수요와 공급을 조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이 꼽힌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큐홈코어' 브랜드를 앞세워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사업에 가상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와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급한다.
호주는 태양광발전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개화하는 가상발전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상발전소 플랫폼은 가정별로 들어가는 태양광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그 외 다른 충전소들을 모두 합쳐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대형 발전소들이 관리하던 부분을 분산형 에너지에서는 플랫폼이 담당하는 것이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결국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태양광패널 제조부문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가상발전소를 포함한 태양광 발전사업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봤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기존 태양광 패널사업에서 나아가 지난해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는데 가상발전소 사업이 본격화되면 수주확대에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가상발전소는 수집한 정보에 따라 효율적 전력 소비는 물론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가 자연 현상이나 기후의 영향을 받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가상발전소에서 활용되는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태양광 발전사업 등에서도 효율성을 높여 수주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관계자는 “올해 태양광발전 EPC(설계·조달·시공) 등 대형사업을 확대하는데 가상발전소 사업이 시너지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