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신영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이 금리상승에 따른 실적감소를 수익 다변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신영증권이 강점을 지닌 자산관리(WM)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한편 투자금융(IB)도 강화하고 있다.
23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황 사장은 자산관리와 주식발행시장(ECM)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영증권은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속 흑자를 낸 국내 유일의 증권사로 자산관리부문에 특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황 사장은 2020년 6월 신영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자산관리 시장에서 신영증권이 다져놓은 안정적 시장점유율에 만족하지 않고 고령자 중심 종합자산관리서비스나 부동산신탁업 연계 사업 등 자산관리부문 내 새 수익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
또 2월 들어 전체 자산관리사업의 전략을 기획하는 WM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아래 WM혁신기획부와 WM플랫폼전략부 등을 만드는 등 자산관리사업을 강화했다.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관리와 자산배분에 도움을 주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황 사장은 2019년 설립된 부동산신탁 자회사 신영부동산신탁이 2021년 하반기부터 고수익사업인 차입형토지신탁 허가를 받은 데 따라 자산관리부문에서 협업도 늘리고 있다.
신영부동산신탁을 통해 자산관리가 필요한 중형 부동산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의 자산가치 제고를 위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의 자산관리부문은 순영업수익은 2021년 9월 기준 1년 만에 40%가량 증가했다.
황 사장은 기존 강점을 가진 사업에서 나아가 점진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투자금융(IB)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2월 들어 투자금융부문 내 ECM(주식발행시장)부를 ECM본부로 확대했다.
투자금융 부문은 올해 들어 이미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 들어 상장주관을 맡았던 케이옥션과 스코넥,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흥행하며 1월 기업공개 수수료 수익이 2021년 연간 기업공개 수수료 수익을 넘어섰다.
황 사장은 자산관리와 투자금융부문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폭 줄어든 영업수익을 회복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2021년 3분기(10월1일~12월31일)에 영업수익 1조5164억 원, 영업이익 801억 원, 순이익 61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이 38.24%, 영업이익은 63.34%, 순이익은 61.56% 각각 급감했다.
최근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2021년 하반기 국공채와 회사채 금리가 올라 채권운용 등 자기매매부문 운용환경이 나빠진 영향을 받았다. 금리가 오를 때는 기존에 낮은 고정금리로 매입해 놓은 채권은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서 채권 값이 내리게 된다.
채권투자에 강점을 지녔던 신영증권은 저금리 기조에 맞춰 채권투자에 집중해왔는데 최근 채권 값 하락에 타격을 받아 자기매매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2021년 9월 기준 신영증권이 보유한 유가증권 규모는 7조9천억 원으로 총자산의 77.8%에 이르며 유가증권 가운데 채권 비중은 70.6%에 달한다.
황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긴축 기조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기매매부문 수익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원 다각화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줄곧 신영증권에서 근무해온 투자금융 전문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에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채권부와 법인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부사장직인 투자은행(IB)부문장을 지냈다.
이후 영업 및 경영관리총괄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뒤 2020년 6월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체제를 이루며 신영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