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참고용 이미지. |
애플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 시기를 예정보다 늦췄지만 폴더블 형태의 대화면 ‘맥북’ 노트북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전자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2025년에 처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명은 ‘아이폰 플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폴더블 아이폰의 예상 출시 시점은 2023년이었지만 시기가 약 2년 정도 늦춰진 것이다.
씨넷이 인용한 디스플레이 전문기관 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품업계 정보를 종합하면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보다 더 늦게 출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DSCC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뿐 아니라 4K급 고화질과 20인치 넘는 대화면을 탑재한 폴더블 맥북 출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트북 형태로 접으면 화면의 절반을 키보드로 쓸 수 있고 펼치면 아이패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폴더블 노트북은 애플의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출시 시기는 2026~2027년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대로라면 2025년 이후 애플이 폴더블 하드웨어 출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DSCC는 애플이 2021년형 맥북 프로에 미니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예측을 유일하게 내놓은 조사기관이다.
다만 애플이 실제로 폴더블 아이폰과 맥북을 출시하려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한계와 생산 제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대만 KGI증권은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 첫 해 판매량을 2천만 대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아직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연간 생산량이 이를 훨씬 밑도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을 유일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급사인데 연간 생산 규모가 1700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물량이 계열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만큼 애플 폴더블 아이폰에 탑재할 물량이 확보되려면 추가 시설 투자와 생산라인 운영이 필수적이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업체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충분한 기술적 완성도와 생산 능력을 갖춰내려면 아직 최소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출시 시기를 예상보다 늦춘 점도 디스플레이 공급망 측면에서 한계를 파악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성상 대형화를 위한 기술이 까다롭기 때문에 20인치 크기의 폴더블 맥북 상용화 시기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애플이 세계 모바일 하드웨어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폴더블 제품 출시가 디스플레이 공급사들에 중요한 사업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점은 확실시된다.
폴더블 패널 특성상 기존 스마트폰 패널과 비교하면 단가와 수익성이 모두 높아 디스플레이업체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처음 아이폰에 평면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때 초반 공급 물량을 독점하며 실적을 크게 늘렸다.
다만 애플이 곧 올레드패널 공급사를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으로 다변화한 것처럼 폴더블 패널 공급사도 가능한 여러 기업으로 나누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들의 폴더블 패널 기술 발전과 생산능력 확대 상황에 따라 폴더블 아이폰 및 맥북의 출시 시기도 큰 변수를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은 제품이 확실히 시장에 나올 준비가 됐을 때만 공개한다는 원칙을 폴더블 제품에도 유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보다 훨씬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