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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공략 시동, 배재규 고객가치 최우선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2-22 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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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의 본질은 궁극적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는 것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고객가치 지향'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체질개선과 자산운용시장에서 차별적 입지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늘Who]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공략 시동, 배재규 고객가치 최우선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 대표는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전략과 포부를 설명했다.

먼저 자신이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CEO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가치 지향을 통해 고객의 신뢰가 쌓이면 그 결과로 회사는 더 많은 고객과 더 많은 자산을 얻게 되고 결국 주주에게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회사와 고객의 이익이 상충될 때는 고객의 이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회사의 경영철학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경영철학과 더불어 조직문화도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자산운용뿐만 아니라 경영관리에서도 '고객가치 지향'을 기조로 고객의 투자 파트너로 거듭남으로써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단순히 '큰 기업(Big Company)'이 아닌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 대표가 제시한 전략은 패시브 전략이다.

펀드에서 액티브 펀드란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펀드를 말하고 패시브 펀드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각각 의미한다. 상장지수펀드(ETF)는 대표적인 패시브 상품이다.

그러나 배 대표가 언급한 액티브와 패시브 전략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스타일 측면에서 액티브란 상품의 '운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하는 반면 패시브란 어떤 상품을 '개발'하는 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앞서 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자산운용업계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의 전환'을 꼽은 바 있다. 

그는 "미공개정보 이용 금지 및 인터넷 발달 등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축소되면서 액티브 운용에서 초과수익을 내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반면 패시브 운용은 다양한 지수와 테마상품 등 상품공급의 적시성을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목적을 쉽게 달성해줄 수 있는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TDF(타깃데이트펀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서 앞으로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적극 다가가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배 대표는 기자간담회 중에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자주 만나서 의사소통하겠다"고 말한 것도 언론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오늘Who]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공략 시동, 배재규 고객가치 최우선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경영철학으로 '고객가치 지향'을 내세우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체질개선과 자산운용시장에서 차별적 입지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배 대표는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고 올해 2월1일자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ETF시장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어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 있을 당시인 2002년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200 ETF'를 선보였고 아시아 최초로 2009년 기초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와 2010년 기초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각각 출시했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한다는 배 대표의 패시브 전략이 ETF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입지를 넓히는데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배 대표는 "ETF시장에서 이미 기반을 잡고 있는 운용사를 제외한 나머지 운용사들이 그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운용사와 같은 방법으로는 격차를 줄일 수 없다"며 "당분간은 상품개발에서 서로 경쟁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품개발에서 기반을 다져온 운용사들이 유리하겠지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괴리를 좁혀갈 여지가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배 대표가 이번 달 취임한 직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인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를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조4699억 원으로 자산운용업계 4위에 올라있다. 

배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SK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삼성자산운용(당시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에 몸담았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장, ETF운용팀장, 패시브본부장, 패시브총괄본부장,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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