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공식 웹사이트에 검색최적화 기술을 적용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플랫폼의 이용고객 확대를 위해서는 검색 포탈의 알고리즘 파악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이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 실천을 강조하는 이 행장 다운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은행 웹사이트에 대한 검색엔진최적화(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달 말까지 관련 용역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검색엔진최적화는 네이버, 구글 등 주요 검색 사이트와 포탈의 검색 알고리즘을 분석해 검색엔진에 최적화한 플랫폼 운영방안과 노출전략 등을 도출하는 일종의 온라인 마케팅 방법론이다.
이번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4억 원 가량이다. 구체적으로 구글, 네이버, 유튜브 등 주요 대형 플랫폼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다.
KB국민은행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은 대부분 포탈이나 검색사이트에서 은행이나 상품 등을 검색한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와 상품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포탈 등의 검색 알고리즘과 맞지 않아 노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고객을 끌어들이기 어렵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빠르게 줄어가는 대면점포 대신 온라인 채널 비중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미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지난해 10월 KB스타뱅킹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확대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하게 '고객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많이 싣자'가 아니라 고객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경로부터 철저하게 파악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올해 취임 직후부터 "멋진 말로 구호만 외치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실행하자"며 실천을 강조해왔는데 디지털 고객 확대에서도 이와 같은 전략방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객유입의 확대를 위해 검색 알고리즘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는 발상에서는 수학과 출신 은행장의 면모가 엿보이기도 한다.
이번 검색엔진최적화의 우선적 대상은 KB국민은행 공식 웹사이트인 'KB스타'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전문용역업체를 통해 상품 관련 핵심키워드를 도출하고 구글과 네이버, 유튜브 등 매체별 검색 키워드 분석을 진행한다.
이에 더해 경쟁사의 트래픽 키워드도 파악하고 벤치마킹할 포인트 등도 뽑아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웹페이지에 실릴 콘텐츠도 막연하게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 철저하게 키워드 분석을 바탕으로 생산된다.
KB국민은행은 키워드 리서치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 다음으로 KB부동산과 리브모바일 웹사이트도 검색엔진최적화 분석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은행 홈페이지를 비롯한 3개 웹사이트에 공통적으로 이와 같은 분석작업을 진행한뒤 사이트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과 지속적 모니터링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