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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메타버스시대 온다, 깜짝 놀랄 삼성전자 XR기기는 언제?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2-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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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가 격돌하는 XR기기 전쟁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 메타,구글, MS 등 어마어마한 공룡 기업들 속에서 삼성전자는 어느 위치에 서게 될까?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다.

XR기기 시장은 얼마나 커질까? 그리고 XR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은 무엇인가?

XR기기는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핵심장비로 꼽힌다.

증권업계와 IT업계에서는 XR기기가 지금의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본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XR기기 시장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애플 경쟁과 유사한 경쟁-발전 구도로 접어들면서 성능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XR기기의 출하량은 2021년 약 1천만 대에서 2025년 7천만 대 이상으로 늘고 2030년에는 스마트폰을 일부 대체하는 메인 IT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모바일 인터넷시대의 핵심기기인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손에 들 수 있는 크기로 소형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크린 터치 기능이 보편화된 데는 휴대하기 불편하지 않은 수준에서 최대한 화면을 넓게 활용하면서 많은 기능을 담기 위한 기술적 고려가 깔려 있다.

폴더블폰의 등장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펼쳐서 넓은 화면을 보고 접어서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폴더블폰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작은 화면에 국한된 스마트폰과 달리 XR기기는 인간 시야의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 헤드셋이나 안경을 착용해 증강현실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손을 써야 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손이 자유로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이야 육중한 XR기기가 대부분이지만 미래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와 같은 형태로 소형 경량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레이벤과 협업해 만든 스마트글래스 ‘레이벤스토리’를 보면 XR 기기의 미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제한 없는 화면과 간편한 휴대성, 이 두 가지를 놓고 보면 XR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런 XR을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하드웨어 기술력이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먼저 VR이든 AR이든, MR이든 XR이든 영상을 제공하려면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거기에 따른 패널과 구동칩도 필요하다. 영상을 사람 눈에 전달하는 광학렌즈가 있어야 하는데 특히 XR을 구현해 몰입감을 강화하려면 특수한 광학부품들이 들어가야 한다.

XR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외부 물체를 인식하거나 사용자의 눈동자와 표정, 반응 등을 인식해 XR 속에서 사용자가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 활동까지 하려면 센서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데 대부분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관계사들은 이에 관여하는 기술들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그것도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으로 말이다.

삼성전자가 부품과 하드웨어 경쟁력을 지닌 만큼 앞으로 XR기기 사업을 하려면 어떤 빅테크라도 삼성전자나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를 전혀 거치지 않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에 부품을 의존해왔다. XR기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에게 XR기기 시장의 확대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를 제공할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단지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까?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오랫동안 스마트폰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만큼 XR기기에서도 하드웨어 경쟁력을 십분 발휘해 시장 선도자의 위치를 노릴 것이란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2021년 초 삼성전자의 AR글래스 ‘삼성 글래스 라이트’ 관련 영상이 유출된 적이 있다. 이 영상에는 AR글래스를 통해 눈 앞에 가상 모니터를 놓고 업무를 하거나 멀리 있는 사람과 홀로그램으로 회의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AR글래스를 만들고 있다는 걸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AR글래스는 결국 XR기기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미래 XR기기는 어쩌면 지금의 VR, AR 헤드셋보다는 안경처럼 쓰는 스마트폰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전화기보다는 컴퓨터에 가까운 것처럼 말이다.

스마트폰 제조 강자인 삼성전자가 어쩌면 헤드셋을 만들던 기업들보다 미래형 XR기기에 강점이 있을 수도 있는 셈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세계인들에게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고 친숙한 만큼 이런 브랜드 가치를 XR기기에서 활용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다만 XR기기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대응이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놀라울 만큼 조용하다”고 썼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분명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미래에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은 이런 생각이 언제 실제 제품으로 반영될지 여부”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깜짝 놀랄 만한 XR기기를 언제쯤 내놓게 될까. 

XR기기는 여러 가지 복합적 부품과 기술들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빅테크들의 경쟁으로 수혜를 볼 기업들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곳들이 수혜를 누리게 될까? [채널Who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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