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데 힘입어 현지 생산라인을 늘리고 두번째 완성차공장 '기가팩토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5일 카뉴스차이나 등 중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에 두 번째 기가팩토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후보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최근 공개한 지역발전 계획 공문에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공장에 세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현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에 첫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때도 여러 후보지를 정해두고 각 지방정부가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도록 하는 전략을 썼다.
따라서 랴오닝성 정부가 적극적으로 테슬라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테슬라가 두 번째 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카뉴스차이나는 “중국정부가 직접 접촉하지 않은 기업의 이름을 언급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랴오닝성에 위치한 선양은 기가팩토리 건설에 적합한 장소”라고 바라봤다.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본격적으로 두 번째 기가팩토리 설립을 추진할 만한 근거로 꼽힌다.
중국 CNEV포스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45만 대의 전기차 생산규모를 갖춘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연간 생산량을 수 년 안에 100만 대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도 확대하겠다는 목적이다.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도 상하이 기가팩토리 확장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하이에 이어 션양에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들어선다면 중국이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랴오닝성은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다. 션양은 랴오닝성의 성도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공업이 발달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