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수입 디젤차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디젤승용차 무역수지가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발생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차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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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디젤승용차 무역수지는 지난해 14억1684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디젤승용차 수입금액은 모두 62억9359만 달러를 나타냈다. 2014년에 비해 28.2% 늘었다.
반면 지난해 디젤승용차 수출액은 48억7675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보다 15.7% 줄었다.
디젤승용차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디젤승용차 무역수지는 2011년 54억 달러 흑자를 낸 뒤 흑자폭이 차츰 감소하다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큰 디젤승용차의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배기량 2500cc가 넘는 디젤승용차의 수입액은 41억5986만 달러를 나타내 2014년보다 40.1% 증가했다. 배기량 2500cc 이하 디젤승용차의 수입액은 2014년보다 22.9% 늘었다.
국내에서 디젤차 인기와 수입차시장 규모의 성장이 겹치면서 디젤승용차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모든 자동차 가운데 52.5%가 디젤차다. 내수판매에서 처음으로 디젤차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수입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2014년보다 판매량이 24.2%나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만 대 넘게 팔렸다.
지난해 폴크스바겐 사태가 벌어진 뒤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 사태 직후인 10월 국내에서 폴크스바겐 차량의 판매량은 일시적으로 급락했지만 폭스바겐코리아가 공격적인 판촉을 시작하자 곧 판매량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 디젤차 무역적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배기량이 2500cc를 넘는 디젤승용차 수입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4% 줄었고 2500cc 이하 디젤승용차의 수입액은 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2500cc 초과 디젤승용차의 수입액은 22분기 만에 줄었고 2500cc 이하 디젤승용차 수입액은 25분기 만에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