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되는데 더 큰 문제는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가동 재개가 계속 늦어지면서 가스공사의 1분기 실적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글로벌에너지기업 쉘은 최근 들어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가동중단을 일단 다음달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1분기 내내 가동이 중단되는 셈이다.
프렐류드 가스전은 호주 북서부 바다에 위치해 플랜트시설을 띄워 해저 액화천연가스(LNG)를 채굴하는 곳이다.가스공사는 15억 달러로 지분 10%를 취득하며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플랜트시설에서 화재와 정전사고가 발생하면서 가동이 전격 중단됐다. 호주 해양안전당국은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애초 가스공사는 올해 2월 프렐류드 가스전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가동중단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받게 됐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4분기에도 프렐류드 가스전 가동 중단의 악영향으로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에너지업계 일각에서는 쉘이 아직 화재 및 정전사고의 근본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프렐류드 가서전은 이전에도 가동이 장기간 중단된 적이 있다.
플랜트 선박의 화재가 진압됐지만 선박 내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기와 관련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주 해양안전당국은 전기공급 문제로 액화천연가스 탱크 주변의 하부구조 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철골 변형까지 초래돼 치명적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가스판매량이 늘고 해외사업 매출이 늘면서 연간 순이익 5328억 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프렐류드 가스전 사업은 지난해 12월 사고 전까지 순항해 왔고 액화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올해 가스공사 실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프렐류드 가스전 사업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앞서 가스공사는 2020년에 가스판매물량 감소 및 해외사업 부진 등으로 160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에도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이 문제였다. 안전문제 및 유가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020년 2월부터 약 11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했고 이에 곧장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프렐류드 가스전 사업은 2018년 32억 원, 2019년 251억 원, 2020년 11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내면서 해마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2018~2019년 영업손실은 가스 생산 이전이라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2020년 손실은 가동중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가스공사의 주요 해외사업 가운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곳은 프렐류드사업이 유일했다.
프렐류드사업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이 대주주이며 가스공사, 일본 인펙스, 대만 CPC 등이 참여하고 있다. 프렐류드 가스전에서 25년 동안 연간 액화천연가스 360만 톤, 천연가스 콘덴세이트 130만 톤 등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6월에 첫 생산을 시작했지만 2020년 2월 안전문제 및 수익성 악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11개월여 만인 2021년 1월 가동을 재개했지만 화재 및 정전사태로 같은해 12월 또 다시 가동이 멈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