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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함영주 '섬김의 리더십', 하나금융 10년 만에 새 바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2-09 16: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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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수장이 10년 만에 바뀌면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보여줄 새로운 리더십에도 시선이 쏠린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함 내정자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계열사 사이 협력을 주도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해외사업 확대 등 중요한 과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섬김의 리더십', 하나금융 10년 만에 새 바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다음 회장에 내정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누가 리더를 맡느냐에 따라 조직의 운영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함 내정자는 김정태 회장과 외환은행 하나은행의 통합을 이끄는 등 무수히 호흡을 맞춰왔지만 리더십에서는 극명하게 다르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 회장과 비교해도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성격에다 친형과 같은 따뜻한 포용력도 지니고 있어 김 회장의 리더십을 두고 ‘큰형님 리더십’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 

함 내정자의 리더십은 ‘섬김의 리더십’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다.

섬김의 리더십은 조직을 지배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의 신뢰로 이끌어가는 리더십이다. 조직 구성원과 공감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것이다.

함 내정자는 덕장 스타일로 성격이 부드러워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함 내정자는 김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었을 때와는 많이 다른 경영환경을 마주한 만큼 조력자이자 구성원을 포용력 있게 끌어안는 모습으로 하나금융그룹을 경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급속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강한 리더십으로 하나금융그룹의 규모를 키웠고 순이익 3조 시대를 열었다. 더케이손해보험 인수까지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의 기틀도 다졌다. 

반면 함 내정자는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하나금융그룹의 변화와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개인금융, 기업금융, 자산관리(WM), 투자금융(IB) 등 금융의 전통적 영역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까지 뛰어든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중심의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 김 회장 때와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금융산업이 성장에서 정체기를 맞은 만큼 해외사업 확대도 시급하다.

김 회장도 올해 마지막 신년사에서 “2005년 그룹의 출범 당시와 비교해 2021년 하나금융그룹은 모든 그룹사의 성장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며 “상승추세를 지속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무너진 업의 경계 너머에 우리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 또한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함 내정자가 고졸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는 신화를 쓰게 된 데는 그가 가진 리더십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많이 나온다.  

함 내정자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2015년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물리적 화학적 통합을 이루는 데도 큰 힘을 발휘했다. 

함 내정자가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본부장을 맡던 때 직접 직원들의 발을 씻겨준 일이나 직원 1천 명의 이름, 생일, 신상 등을 기억하고 병가 중인 직원을 직접 챙긴 일화는 유명하다.

하나은행장을 지낼 때 집무실에 걸렸던 문패에는 ‘섬김과 배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하면서 그의 리더십을 한 가지 이유로 들었다.

회추위는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함 내정자가 다음 회장 최종후보에 단독으로 오르면서 하나금융그룹도 10년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함 내정자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 3년이다.

함 내정자는 상고를 나온 일반행원 출신으로 책임자와 관리자를 거쳐 은행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1956년 11월10일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사했으며 주경야독으로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해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합병된 뒤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충남북지역본부장과 대전영업본부을 거쳐 부행장으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의 은행장에 선임된 뒤 2017년 연임에 성공했고 2019년까지 하나은행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2016년 3월부터 맡고 있다.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도 겸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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