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헬스케어서비스 전문기업 펠로톤이 미국증시에서 화제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펠로톤이 최근 CEO 교체와 대규모 인원 감축을 실시했는데 이를 두고 애플과 아마존, 나이키 등 대기업의 인수합병을 앞둔 선제작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과거 펠로톤의 서비스를 임직원 복지에 활용했을 만큼 관심을 보였는데 잠재적으로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증시에서 펠로톤 주가는 전날보다 25.28% 상승해 마감했다. 장외시간 거래에서도 추가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과 나이키, 소니, 디즈니 등 여러 기업이 펠로톤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등에서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애플도 펠로톤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펠로톤은 코로나19 사태에 최대 수혜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비대면 헬스케어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가정용 런닝머신과 사이클 등 운동기구와 의류를 판매하며 운동기구에 부착된 모니터나 TV로 전문가들의 비대면 운동수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헬스케어시장의 넷플릭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에만 주가가 440% 상승했을 정도로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아마존과 애플은 모두 가정용 셋톱박스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및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 서비스 기반도 갖추고 있다.
펠로톤을 인수해 셋톱박스 등 기기에서 비대면 운동수업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어 매력적 인수합병 대상으로 꼽힌다.
나이키도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와 펠로톤의 서비스 사이 시너지를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펠로톤은 올해 들어 서비스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하고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외부 컨설팅사의 조언을 받아 인원 감축 등 비용을 절감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전체의 약 20% 수준인 280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존 폴리 창업주 겸 CEO가 사임한 뒤 배리 맥카시 전 넷플릭스 CFO를 영입해 경영을 맡기는 계획이 포함됐다.
이런 조직 효율화 작업이 다른 대기업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펠로톤의 시가총액은 8일 기준 122억 달러(약 14조588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대형 IT기업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도 과거에 펠로톤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며 이를 임직원 복지에 활용한 적이 있다.
펠로톤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 등 기업을 대상으로 임직원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동기구와 비대면 운동강의 등을 제공하는 정식 협력을 맺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단순히 펠로톤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경쟁 IT기업들을 뒤따라 펠로톤 인수합병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헬스케어를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꾸준히 사업 확장 기회를 노리고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TV 등 제품과 서비스 및 콘텐츠 시너지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펠로톤의 헬스케어서비스는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특성상 향후 메타버스 시대에 더욱 활용성이 높아질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헤지펀드 블랙웰스캐피털은 최근 펠로톤에 기업 매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기술기업, 스트리밍업체, 의류업체 등 다양한 기업에서 펠로톤을 매력적 인수 대상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