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DL이앤씨와 해외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카타르 라스파판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기술입찰이 3월 시작된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P)와 미국 셰브론필립스케미칼(CPChem)의 합작법인은 카타르 라스파판 지역에 사업비 50억 달러(6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입찰은 EPC사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기술 제안이 비교 평가되는 단계다. 이 과정이 끝나면 가격 제안을 하는 상업입찰 단계로 넘어가고 발주처는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EPC사를 최종 선정한다.
올해 1분기 안에 기본설계가 마무리 되면 3월 기술입찰을 시작으로 5월에 상업입찰이 이뤄지고 2022년 하반기에 최종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12월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1280만 달러(140억 원)에 따내며 일본 JGC와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에틸렌 208만 톤과 폴리에틸렌 168만 톤 생산시설, 3개 부대설비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DL이앤씨는 폴리에틸렌 생산시설과 부대설비 2개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기본설계에서 EPC 연계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고 발주처 입장에서도 기본설계를 맡은 기업이 공사까지 책임지는 것을 선호해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라스파판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 보르쥬(Borouge) 4차 석유화학 플랜트 확장 프로젝트 다음으로 기대되는 중동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DL이앤씨가 기본설계를 진행해 앞으로 EPC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마 대표는 카타르 라스파판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폴리에틸렌 플랜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카타르 라스파판 석유화학 프로젝트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폴리에틸렌 패키지 최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본설계를 마무리 짓고 본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총 사업규모가 50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DL이앤씨가 수주에 성공하면 조 단위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규모가 비슷한 아랍에미리트 보르쥬 4차 석유화학 플랜트 확장 프로젝트(50억 달러) 살펴보면 에탄 분해설비(15억8천 달러), 폴리머 생산설비(13억5천 달러), 유틸리티(15억 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DL이앤씨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셰브론필립스케미칼과 중동 지역에서 협업하며 신뢰를 쌓았다는 점도 수주 기대감을 높여준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투자그룹과 쉐브론필립스케미칼의 합작법인인 사우디폴리머사(SPC)에서 발주한 NCP폴리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사업을 따내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 프로젝트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대표적 해외 성공프로젝트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 NCP폴리머 프로젝트(11억 달러)를 2008년 1월 수주해 2010년 7월 완성했다.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사업부문 수주 목표를 2조7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목표치의 절반 수준을 한 번에 채우는 셈이다.
마 대표는 기본설계 작업을 마친 셰브론필립스케미칼 USGC 2단계 프로젝트 수주(6천억 원)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EPC사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추진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계약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가스 화학 프로젝트인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1조6천억 원)사업을 수주하며 기본설계를 수행한 프로젝트에서 EPC 연계수주로 이어지는 성과를 처음으로 냈다.
DL이앤씨는 2019년 12월부터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2년 만에 본 계약을 따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