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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홀로 짊어진 송미선, 현금 마련 위해 자회사 매각 카드 꺼낼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2-07 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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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김진국 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위기에 놓인 하나투어를 홀로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현금 창출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 홀로 짊어진 송미선, 현금 마련 위해 자회사 매각 카드 꺼낼까
▲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7일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들고 있는 현금이 올해 안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보유 현금은 연중 바닥난다”며 “현재 자금 상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고 바라봤다. 

하나투어는 아직 지난해 결산 실적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82억 원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 265억 원을 봤다. 

이처럼 분기당 200억 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데는 코로나19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직원들을 빠르게 복귀시킨 탓이 크다. 

앞서 하나투어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2020년 4월부터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유·무급 휴직을 시행했다가 2021년 10월자로 모든 직원들을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1년 만에 기업 이미지(CI)와 슬로건까지 바꾸면서 추가 비용도 들었다. 

현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투어 이미 지난해 들고 있던 다수의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화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을 담보로 현금을 조달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서울 중구에 있는 티마크호텔명동을 950억 원에, 본사 사옥을 포함해 4곳의 부동산 보유지분을 1170억 원에 넘겼다. 

이 같은 유동성 확보를 통해 하나투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순현금 1112억 원을 확보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 여행 사업자들의 경우 크루즈 선박·호텔 등 여러 보유 자산을 통해 부채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나 국내 여행사들의 경우 자산 규모가 최소화된 만큼 추가 부채를 일으키는 것이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가 자회사를 추가로 매각해야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하나투어의 자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모두 28곳으로 상장사로는 일본에 있는 자회사인 하나투어재팬 1곳이 있고 비상장사로 하나투어제주, 투어마케팅코리아 등 27곳이 있다.

특히 하나투어재팬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부터 인력충원 등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하나투어재팬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7년 3분기부터의 실적을 보면 2017년 하반기에 영업이익 30억1700만 엔(약 314억4천만 원)을 거뒀다. 

하지만 2018년에는 한 해 동안 영업이익 29억900만 엔(약 303억1400만 원)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19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 16억4700만 엔(약 171억6300만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재팬은 2018년 이후 고정비 증가로 이후 2017년과 비교해 절반 이하의 낮은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본사와 자회사 변화를 고려해 하나투어 실적 기대치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투어를 함께 이끌던 김진국 대표가 1월 말 사임하면서 송 대표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김진국 전 대표는 2004년 9월 하나투어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글로벌경영관리본부장 이사, 전무 등을 거쳐 2016년 1월 대표에 취임해 6년 동안 하나투어를 이끌어왔다. 

송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가 이어질지, 새로운 대표이사를 뽑아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지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다만 송 대표가 IMM프라이빗에쿼티 측 인사라는 점에서 홀로 하나투어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영입된 재무 전문가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2020년 하나투어의 최대주주가 된 뒤 그해 3월 영입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임직원들은 모두 정상근무하고 있으며 유·무급 휴직과 관련해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구조조정이나 자회사 정리 등과 관련해 추가로 나온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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