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2-07 13: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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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를 들고 글로벌 치료제시장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달리 지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제 종류가 많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이 충분한 치료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선택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생산하는 인천 셀트리온 제2공장. <셀트리온>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품목의 다양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호주에서 기존 정맥주사형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흡입형에 관해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렉키로나 흡입형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폐나 호흡기 점막에서부터 바이러스를 포획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다. 또 폐에 직접 항체를 전달하는 만큼 정맥주사제형에 비해 더 적은 양의 항체로도 동등한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흡입형에 새로운 치료제 후보물질 CT-P63을 결합한 혼합(칵테일) 흡입형 치료제로 후속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CT-P63은 개발 과정에서 코로나19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주요 변이에 관한 중화능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흡입형 항체치료제는 다양한 변이에 대해 중화능을 보이는 CT-P63을 병용 투여함으로써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흡입형 치료제 플랫폼을 활용해 포괄적 변이 대응 치료 솔루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를 개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제약사의 약물을 도입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1월 미국 MSD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마쳐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제네릭)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완제품 개발과 생산은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에서 맡는다. 셀트리온은 완성된 복제약을 해외에 공급하게 된다. 복제약 개발은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MSD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셀트리온을 포함한 글로벌 27개 기업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했다.
현재 몰누피라비르는 미국에서 5일분어치를 약 700달러에 처방되는데 셀트리온 등 복제약 개발사들은 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중저소득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공급하면서 선진국 시장에는 렉키로나 위주로 접근하기로 했다. 향후 렉키로나 흡입형이 상용화하면 이런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의 치료제 개발은 국내외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지를 더욱 넓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해 2월부터 렉키로나를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내기업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에는 유럽에서 렉키로나의 정식 품목허가를 받아 현지 공급이 가능해졌다.
다만 렉키로나는 치료효과가 충분해도 정맥주사제형이라는 것이 약점이다.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60분가량 투약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개발되는 먹는 치료제들은 간단한 복용만으로 재택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그러나 렉키로나 등 기존 치료제보다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것이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흡입형 항체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등 셀트리온이 내세우는 새로운 치료제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시선이 몰리는 까닭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며 “하지만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면서 다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백신 돌파감염도 늘고 있어 치료제의 최소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