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가 끝난 뒤 허리를 숙여 배우자 관련 논란에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논란에 거듭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면목이 없다"며 "공관 관리 업무를 했던 우리 공무원 중에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는 것, 논란이 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 제 불찰이다. 제가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에 관해서는 수사기관들의 감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는 향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엄정히 관리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숙여 사과했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배우자 김씨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부리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하고 직권남용 및 강요죄, 국고 등 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의 혐의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씨, 수행 공무원 배모씨를 대검찰청에 고발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입장문을 통해 김씨와 관련된 논란에 사과하며 감사 결과 문제가 드러난다면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 증액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낸 것을 두고 "홍 부총리가 월권을 한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행정부 소속의 한 개 부처 책임자가 '여야가 합의해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미리 단언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매우 부적절하다"며 "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추경 증액을 놓고 "여야가 합의해도 쉽게 동의하지 않겠다"며 "증액은 여야 합의보다 행정부 나름대로 판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