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2-04 16: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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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부터 모그룹 호반그룹과 사업시너지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이 추진하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사업에 태양광·풍력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고 호반그룹 건설사들도 대한전선의 전력인프라 관련 해외사업에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
▲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
4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이 3월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자금운용에서 완전히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말까지 금융기관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2천억 원이 있었는데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그룹 주력계열사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2천억 원은 우선 호반그룹에 빌린 돈을 해결하는데 쓰고 나머지 3천억 원은 국내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들어간다.
대한전선으로서는 호반그룹과 사업 시너지를 낼 기본적 재무 여건이 마련되는 셈인데 우선 호반그룹이 시행하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사업에 들어가는 해저케이블 사업 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2022년 상반기 중 가동을 목표로 전북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에 세빛육상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호반산업은 세종시, 경남 김해시, 경북 영천시에 여러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전력인프라 수요도 발생할 수밖에 없어 이를 대한전선이 맡을 가능성도 나온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력뿐 아니라 도로, 교량, 산업단지 등 호반그룹 토목사업 전반에 전력케이블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사업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호반그룹 건설계열사들이 대한전선과 힘을 합쳐 해외사업 기회를 넓힐 수도 있다.
대한전선은 전력케이블 공급, 전력망 설계, 포설, 접속, 시험 등을 모두 포함한 풀 턴키(Full Turn-key) 방식(일괄수주계약)으로 전력인프라사업을 수주하고 있는데 이때 토목사업에 관해서는 외주를 준다. 이를 앞으로는 호반산업나 호반건설이 맡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대한전선은 미국, 중동, 오세아니아 등에서 전력케이블 공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주택사업 중심으로 성장한 호반그룹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애초 전선업계와 건설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호반산업에 인수될 때 전선업과 건설업분야에서 시너지가 크게 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한전선은 2021년 5월 호반산업에 인수된 이후 정관 사업목적에 부동산개발업과 주택건설업을 추가했고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해두고 있었다.
대한전선은 2021년 모그룹과 시너지 없이도 매출을 확대했다. 대한전선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2622억 원으로 2020년보다 매출은 28.7% 늘어났다. 이미 확보한 전력케이블 수주계약이 매출에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나 사장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올해 경영전략과 관련해 "호반그룹과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신규사업을 발굴하겠다"며 "해저케이블과 광통신 케이블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