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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선임 막바지, 이원덕 박화재 양강구도에 전상욱 다크호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2-02-04 15: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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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선임 막바지, 이원덕 박화재 양강구도에 전상욱 다크호스
▲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금융지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누가 최종 후보로 선정될 지 주목된다.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이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의 선정은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종 후보 선정과 관련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직전 우리은행장 선출 과정에 비춰보면 2월 중순 안에는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는 2020년 1월28일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발표 후 2월11일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들이 이미 계열사 대표 인사를 마치고 올해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우리금융지주도 차기 우리은행장을 빨리 확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인사가 늦어진 것은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일정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부터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아 우리은행을 포함한 8곳 계열사 대표 인사를 올해 초로 미뤄뒀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11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군을 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고민을 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우리은행이 보완해야 할 각각의 과제 해결에 적임자들로 후보군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쉽사리 차기 우리은행장을 점치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안팎에서는 이원덕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이 부사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지주에서 호흡을 맞춰 온 만큼 지주와 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손 회장과 권광석 행장 사이에 의견 차이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차기 행장 선임에서 이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사내이사에 올라있기도 하다.  

박 부행장은 우리은행이 올해 집중해야 될 여신관리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은행업은 여신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이 갈릴 공산이 크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은행들은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대출의 부실발생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에도 대응해야 한다.

박 부행장은 2019년부터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을 이끌고 있다. 

여신지원그룹은 여신정책부, 개인심사부, 중기업심사부, 대기업심사부, 글로벌IB심사부, 여신업무센터, 기업개선부, 여신관리부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을 포함한 여신업무 전반에 관한 전략과 계획을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사장과 박 부행장은 이미 후보군 선정 이전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인물인 만큼 우리은행장 선임에 대해 두 후보의 양강구도로 보는 시선이 많지만 전 부행장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완전 민영화된 우리금융지주에 맞춰 새롭게 우리은행을 이끌기 위해 신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손 회장 취임 이후 대부분 사라지기는 했지만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세워진 은행으로 내부적으로 출신 은행에 따른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전 부행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이와같은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없다. 

이에 더해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경쟁력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론도 전 부행장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앞서 KB금융지주도 이재근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하며 1966년 생의 '젊은 행장'을 선택하기도 했다.

후보군 가운데 현직 우리은행장인 권 행장보다 젊은 인물은 전 부행장이 유일하다. 이 부사장은 1962년 생, 박 부행장은 1961년 생, 전 부행장은 1966년 생이다. 

이원덕 부사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전략기획팀과 검사실,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를 거쳐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업무총괄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화재 부행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업무지원그룹장을 거쳐 여신지원그룹 부행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상욱 부행장은 상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2011년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전략연구실장, 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을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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