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불투명, 정의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먹구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2-04 14:53:1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기 위한 주요 자금줄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정 회장은 추가 수단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불투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먹구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월28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내면서 국내 증시여건과 건설업종의 투자심리 등이 개선되면 적절한 시기에 다시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단기간에 그런 조건이 형성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애초 국내 건설업종의 성장성과 관련해 시장에서 회의적 시선이 많았던 데다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를 의식하듯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상장 추진 과정에서 신사업으로 수소사업과 초소형원자로 사업 등 친환경 사업들을 강조했지만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는 요인이 없어 시장에서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정 회장으로서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야 하는데 첫 단추부터 꼬인 셈이다.

정 회장은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 과정에서 보유 주식 890만3270주의 60%인 534만1962주(7.03%)를 구주 매출로 처분해 3천억 원 초반대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정 회장이 앞서 기존에 확보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자금과 합쳐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기업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거나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물려받기 위한 세금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바라봤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이 무산되면서 자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하기 전까지 현대차 지배구조 재편 작업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까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구체적 시나리오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등 그룹 안에 4개의 주요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그룹 주요계열사 지배력이 낮아 국내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이 각각 2.62%와 1.74%, 0.32%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2018년 현대차그룹이 진행했던 대로 현대모비스의 사업 일부를 분할하고 이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정점에 놓는 방안, 정 회장이 순환출자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하든 수조 단위의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 회장으로서는 최대한 자금을 많이 확보해두는 일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7.2%를 정 회장이 매입해야 하는데 이는 3일 종가 기준으로 3조7782억 원에 이른다.

정 회장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를 재추진하거나 별도의 다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지배구조 개편을 미뤄둘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가진 국내 계열사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비상장사다. 현대글로비스나 현대오토에버 등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은 이미 증시에 입성했다.

물론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서림개발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지만 서림개발의 자산 규모가 130억 원 수준에 그쳐 상장을 하더라도 자금확보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6월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할 때 개인적으로 약 2390억 원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근간이 순환출자이므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앞으로 기업가치 증대 등을 통해 앞으로 몇 년 안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치가 늘어난 정 회장의 지분 등을 매각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 및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하여 적정시점 및 추진 방안을 확정하는 대로 관련 법령에 따라 공시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