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직을 채용하기 위한 지원서 접수를 9일까지 받고 있다.
올해 첫 공개채용으로 규모는 30명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에는 1월, 4월, 9월, 10월 등 네 차례에 걸쳐 기금운용직을 채용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진행된 2차 공개모집에서는 단일 채용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8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비교적 빈번하게 기금운용직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본사의 지방 이전 이후 인력 이탈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 본사는 서울 강남에 위치했으나 2017년에 전북 전주로 옮겼다.
국민연금의 연봉, 성과급 등 처우가 민간 금융사보다 뒤쳐지는 상황에서 본사까지 서울에서 지방으로 옮겨지자 퇴사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직 퇴사자는 2017년 이전에는 연간 10명을 넘지 않았지만 2018년 이후에는 연간 30명 수준으로 늘었다.
게다가 2021년에 실장급 2명이 퇴사하는 등 고급 인력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는 본부장 밑에 각 부문장이 있고 부문장 다음이 실장이다.
국민연금의 인력 이탈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왜 기금운용 인력이 잘 증원되지 않나”라는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해외투자나 대체투자는 관련 인력풀이 넓지 않고 단기간에 양성되지 않아 국민연금공단이 적극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키워나갈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의 사직이 이어지자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연수, 전문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는 ‘NPS WING’s Program’와 같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특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간 기업보다 연봉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투자실무 경험이 없는 신입직원을 뽑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은 그 전까지 주임급 채용에서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투자실무를 경험한 경력직만 뽑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기금운용직 직원이 퇴사를 하려면 퇴사 30일 전에 사전 통보하도록 내부 규정을 손질해 기금운용에서 업무 공백을 줄이려 노력했다.
다만 김 이사장의 노력이 실제 기금운용직 인력난 해결이라는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민간보다 낮은 처우, 지방에 위치한 본사 등 근본적 원인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 더해 기금운용에서 필요한 인력은 기금 규모의 확대에 따라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기금규모는 지난해 900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에는 1천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직 1인당 약 3조 원의 기금을 운용할 정도로 인력 확대가 절실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1인당 운용기금 규모가 2천억 원 정도라는 점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직 직원의 운용 부담은 확연하게 크다.
하지만 이미 수년째 기금운용직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원 규모의 확대 속도가 채용 속도보다 더 빠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직 정원을 2019년 280명, 2020년 301명에서 2021년 341명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는 380명까지 정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