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배우자의 갑질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설 명절인 2월1일 경북 안동시 임청각에서 경북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것을 언급하며 "이를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 감사기관에서 밝혀달라"고 말했다.
감사결과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 만큼 배우자 리스크를 빨리 무마하기 위해 직접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1월28일 SBS가 김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 배모씨가 전 경기도청 직원 A씨에게 김씨의 약 대리 처방 및 수령, 음식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빨랫감 심부름 등 여러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배모씨는 2일 이와 관련해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김씨 역시 뒤이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며 "공과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