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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양자토론 31일, 윤석열 토론 약점 벗고 지지율 1위 다질 수 있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1-28 17: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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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뜻대로 설 명절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토론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양자토론에서 어느 정도 선방한다면 토론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지지율 우위를 굳혀 대선 레이스에서 앞서나갈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대선 양자토론 31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토론 약점 벗고 지지율 1위 다질 수 있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2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1일 양자토론을 실시한 뒤 2월3일 4자토론을 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31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이날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3당의 지상파 방송토론 실무회담 뒤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31일 양자토론 참여를 (민주당은) 재차 확인한다"며 "국민의힘은 2월3일 4자 토론 참여를 확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1일 양자토론과 2월3일 4자 토론의 진행을 위한 각각의 실무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31일 양자 토론 참여 의사를 명확히 했으니 윤석열 후보도 더 이상 조건을 달지 말고 4자 토론에 참여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상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쪽에서 양자토론이 불발된다면 방송 3사 주최 4자토론 날짜가 2월3일로 확정되더라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보이자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에서 양자토론을 실시하는 방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3당은 국민의힘이 양자토론을 고집하는 것을 놓고 윤 후보가 4자토론을 피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같은날 성일종 국민의힘 대선후보 토론협상단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1월31일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양자토론을 수용하라"며 "이후 방송 3사 주관 4자 토론을 2월3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4자토론에도 적극 임하겠다"며 "단, 1월31일 양자토론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31일 양자토론을 수용하고 국민의힘은 2월3일 4자토론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셈이다.

이대로 양자토론이 먼저 열리게 되면 윤 후보로서는 첫 토론회가 3대1 구도로 흐르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4자토론에서는 윤 후보를 향해 공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다 실수하게 되면 대선 일정상 중요한 기간인 설연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후보는 최근 들어 대외 행보보다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윤 후보의 토론을 향해 기대치가 크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토론 경험이 많아 노련하며 '달변가'인 이재명 후보에 밀리지 않고 대등한 모습만 보여줘도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검찰 출신인 윤 후보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 FC 후원금 뇌물 의혹 등 각종 의혹을 부각시키며 공세를 펼 수도 있다. 이런 전략으로 첫 토론에서 선전한다면 토론에 약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선입견을 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윤 후보는 양자토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자토론은 이재명 후보 측에서 여러 차례 제안해왔기 때문에 양자토론을 여러 차례 했으면 좋겠다"며 "4자토론은 협의되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4자토론보다 양자토론을 먼저 해 주목도와 존재감을 키운다면 야권 후보인 안철수 후보를 견제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양자토론에서 1대1 구도를 통해 이 후보와 각을 세우고 야권의 대표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3자구도 형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갤럽이 내놓은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15%로 집계됐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5%로 같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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