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예상과 부합했지만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회견 발언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27일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로고.
박 부총재보는 “이번 FOMC 정책결정 내용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은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 0.00~0.25%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3월에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기존 방침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월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시장과 물가의 놀랄 만한 진전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는 더는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시장안정화 조치도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부총재보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