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월2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율촌 렉쳐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에 준법경영문화를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무노조 경영 폐기와 지배구조 개선 등 사안을 엄격하게 감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은 2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율촌 렉쳐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위원장에 오른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2월5일 제2기 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위원장에 오른 뒤 추진해 나갈 준법감시위원회 업무와 관련한 방향성을 공유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제1기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의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승계 포기 등 성과를 거뒀다”며 “삼성이 나아갈 준법경영을 위해 길을 넓히는 일이 2기 위원회의 과제”라고 말했다.
제2기 준법감시위원회는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심경영 확립을 원칙 및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인권우선경영은 삼성의 노동자 인권이 평등하게 보호되고 보장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행위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은 삼성의 부당한 대외 후원이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하도급업체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불공정행위 등 위법사항을 감시하고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ESG경영에서는 제1기 위원회에서 시간 문제로 해결하지 못한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은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해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준법감시위가 법률상 근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삼성 관계사들의 협약을 통해 정당성을 부여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도 했다.
삼성 준법감시위 위원들은 이 위원장을 제외하고 6명으로 구성된다.
1기 위원회에 참여했던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성인희 전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는 임기가 남았거나 연임을 통해 2기 위원회에도 참여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권익환 후보자와 ‘여성 총경 1호’ 출신의 윤성혜 후보자, iMBC 대표이사를 지낸 홍은주 후보자가 2기 위원회에 합류하기 위해 삼성 계열사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을 거쳐 연세대 특임교수 겸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봉사를 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는 삼성의 준법경영 확립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