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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전자 '가전명가' 위상, 류재철 소프트웨어로 지킨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1-25 1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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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전자 '가전명가' 위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8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8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류재철</a></a> 소프트웨어로 지킨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쓰면 쓸수록 계속 바뀌는 가전,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 가전은 역시 LG.”

LG전자가 25일 새로 선보인 ‘업(UP)가전’ 광고영상에 등장하는 문구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LG전자의 새 가전사업 전략에 업가전을 중심에 둔다고 설명했다.

업가전은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가전제품을 의미한다. 앞으로 LG전자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류 부사장은 “업가전 전담팀에서 새로 개발한 서비스를 기존에 판매한 제품에도 최대한 많이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지속적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LG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세탁기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새 세탁코스가 추가된다면 기존에 판매됐던 구형 세탁기에서도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코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 기존 가전제품을 이용하며 불편하거나 필요한 점을 고객센터 등 채널로 LG전자에 전달하면 해당 기능을 새로 추가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의 사용경험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류 부사장은 이를 통해 "소비자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LG전자 생활가전을 만들어 내겠다"며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LG전자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은 튼튼한 내구성과 최대 20년에 이르는 사후서비스 보장정책 덕분에 ‘가전은 LG’라는 LG전자의 기업 슬로건에 걸맞는 소비자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생활가전시장이 시대 변화에 따라 재편되면서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이나 내구성 외에 사물인터넷 연동성,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능, 디자인 등이 중요한 경쟁요소로 자리잡았다.

류 부사장이 이런 상황에서 업가전을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의 새 방향성으로 내건 것은 이런 새 경쟁요소에도 집중해 가전시장에서 LG의 명성을 지켜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약속한 대로 소비자들이 생활가전을 구매한 뒤 수년에 걸쳐 새로운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후 지원이 강화되면 소비자들이 LG전자 생활가전을 교체하는 주기가 더욱 길어져 결과적으로 중장기 가전 수요가 둔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그러나 류 부사장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 교체주기가 더욱 길어질 지, 아니면 오히려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의 새 기능에 높은 관심을 두게 돼 오히려 짧아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신형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새 기능을 구형 가전에서도 체험할 수 있게 된다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와 같이 기술 변화에 더 민감해져 신형 가전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류 부사장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앞으로 출시되는 가전제품 이외에 이미 소비자들이 구매한 제품에도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미 글로벌 가전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졌고 경쟁사들도 늘어난 만큼 생활가전에서 더 이상 성장 기회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LG전자 연간 실적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가전이 굳건한 현금창출원 역할을 지속해줘야만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중장기 성장을 노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LG전자 신임 CEO에 오른 조주완 사장이 전장부품 등 신사업 분야를 키우는 데 적임자로 평가받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드라이브를 더욱 거세게 추진할 공산이 크다.

생활가전사업을 책임지는 류 부사장의 역할도 그만큼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류 부사장의 업가전 중심 사업전략 성공은 결국 소비자들이 LG전자의 꾸준한 업그레이드 약속을 충분히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가전제품을 구매하게 될지에 달려있다.

LG전자는 과거 스마트폰사업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은 뒤 소프트웨어 전담조직을 꾸리고 꾸준한 업데이트를 약속해 실행한 적이 있다.

류 부사장으로서는 이번에 내놓은 LG전자 생활가전 업그레이드라는 약속을 실현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보여주고 실제 업그레이드 시행 시기를 앞당겨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소비자들이 생활가전제품을 한 번 구매해 장기간 쓸 수 있도록 사후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LG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에도 일치한다.

류 부사장은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다”며 “고객이 뭘 원할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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