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1-21 16: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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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몰렸다가 배정받지 못하고 남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 어떤 종목으로 유입될까?
증권업계에서는 과거 대어급 기업공개(IPO)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업종인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증권업계에서는 과거 대어급 기업공개(IPO) 사례들을 돌이켜볼 때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지난 한달 동안 에코프로비엠(-14.57%), 에코프로(-11.09%), 포스코케미칼(-10.88%), 일진머티리얼즈(-9.96%) 등 2차전지 관련주 8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주가하락이 나타난 원인 가운데 하나로 114조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꼽는다.
그 업종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이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 같은 업종내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고 자금이 빠져나가며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받지 못한 나머지 대규모 청약증거금이 다시 시중으로 풀리게 되는데 이 자금이동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어급 기업공개 사례들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사례마다 달랐지만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금이 돌아온 뒤 기업공개 종목이 속한 업종의 수익률은 기업공개 과정에서 주가하락폭이 클수록 높았다”고 분석했다.
기업공개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동종업종의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반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KB증권은 공모주 청약을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냈던 청약증거금이 투자자들에게 환불되는 날인 ‘납입일’을 전후해 기업공개 종목이 속한 업종의 수익률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납입일’ 전 20일 동안 동종업종인 건강관리 업종의 주가는 고점대비 10%가량 빠졌지만 ‘납입일’ 이후에는 40일 동안 고점까지 9%가량 반등했다.
마찬가지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례에서 동종업종 주가는 9%가량 하락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납입일’ 이후 같은 기간 동안 8%가량 반등했다.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의 사례에서 동종업종 주가는 2% 수준 내렸다가 4% 수준 반등했다.
이에 따라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과정에서 주가가 내렸던 2차전지 관련주 8개 종목 가운데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의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에 주목해 볼만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지난 한달 동안 주가 하락폭이 컸던 2차전지 관련주는 에코프로비엠(-14.57%), 에코프로(-11.09%), 포스코케미칼(-10.88%), 일진머티리얼즈(-9.96%), SKC(-8.80%), 솔루스첨단소재(-1.21%), 엘앤에프(-1.10%)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하락한 종목 가운데 올해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는 기업 실적 전망 평균치를 제공하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1년과 비교해 각각 70.7%, 7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밖에 2021년과 비교한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 평균치는 에코프로(68.6%), 포스코케미칼(28.2%), 일진머티리얼즈(60.2%), SKC(5.4%), 솔루스첨단소재(486.2%), 엘앤에프(240.9%) 등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