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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LNG선으로 버텨, 이성근 미래경쟁력 확보에는 비상등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1-21 15: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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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개선에 토대를 놓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과 기업결합 무산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당분간 새 주인을 맞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대우조선해양 LNG선으로 버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28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성근</a> 미래경쟁력 확보에는 비상등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 사장으로서는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힘들어 만큼 친환경선박 개발 등 미래경쟁력 확보에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따라 에너지원으로 LNG가 부각되면서 LNG운반선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타르에너지공사(옛 카타르페트롤리엄)과 맺은 계약을 통한 LNG운반선 수주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카타르에너지공사는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에 따라 올해 상반기 LNG운반선 16척을 발주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카타르에너지공사와 2020년 6월 100척 이상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 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에너지공사와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와 관련해 LNG운반선 첫 수주로 LNG운반선 4척의 건조계약을 맺기도 했다.

LNG운반선 건조가격이 크게 오른 점은 대우조선해양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마수걸이 수주로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아래 마란가스에서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는데 1척당 수주금액은 25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5월 수주한 1척당 수주금액 2169억 원보다 15% 이상 상승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우선 과제는 손익개선으로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다량의 LNG운반선을 수주하고 건조할 수 있는 수주 경쟁력과 생산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75척 가운데 15척을 수주하며 LNG운반선을 핵심 일감으로 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수주를 통해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장은 한국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이 무산된 만큼 대우조선해양 수주 확대와 별개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한국조선해양이 기업결합 뒤 1조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단기간에 자금난에서 벗어날 방법이 사라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다른 인수자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인수 잠재후보로 거론됐던 기업들의 의지가 낮고 조선산업의 특성상 해외 기업으로도 눈을 돌리기 어려워 빠르게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기 힘들 공산이 크다.

조선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원 관련 선박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자율운항선박, 스마트조선소 등 디지털 전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모두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로 꼽히는 만큼 재무구조가 열악한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미래시장 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점은 악화한 재무구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 강재를 포함한 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상선부문 충당금 6500억 원, 해양부문 충당금 3천억 원을 쌓았다. 이는 조선3사 가운데 제일 많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자본총계는 대규모 충당금 탓에 2020년 말 3조8690억 원에서 2021년 3분기 말 2조5775억 원으로 1조3천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67%에서 297%로 급증했다.

기업결합이 무산된 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에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기업결합이 무산된 뒤 현재 BBB-인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놓고 기존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1단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편입이 무산되면서 재무부담 완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수주목표를 달성하며 실적 호전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가는 점은 위안거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신규수주 108억6천만 달러를 거둬 수주목표(77억 달러) 달성률 141%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목표를 채운 것은 2014년 뒤 7년 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2023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대신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이 2023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영업손실 추정치 1조3060억 원)과 2022년(영업손실 전망치 1120억 원)의 영업적자 고리를 끊는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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